▲ 지난 12일 이천시 부발읍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대표팀 한국-호주 친선 경기.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확실한 색을 가진 지도자다. 과거 현역시절에도 공격수로 활약했던 그는 지도자가 된 뒤에도 '공격'이라는 분명한 지향점을 통해 K리그 성남 일화(현 성남FC)에서 성공적인 지도자 데뷔도 마쳤다.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로 합류한 그는 이광종 감독의 뒤를 이어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감독까지 맡았다. 지난 2012년 런던 대회 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당시 대표팀이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따냈던 만큼 리우 대회에 나서야 하는 신태용 감독에게는 분명한 부담이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공격축구'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 그 중심에는 유럽 프로축구리그에서 활약하는 공격자원들이 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9일(2-0 승)과 12일(2-1 승) 호주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을 앞두고 류승우(레버쿠젠)와 황희찬(FC리퍼링), 박인혁(FSV프랑크푸르트), 지언학(알코르콘), 최경록(상파울리) 등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는 공격자원을 대거 선발했다.
특히 이들은 대부분의 선수가 1993년과 1994년생인 것과 달리 지언학은 1994년, 박인혁과 최경록은 1995년, 황희찬은 1996년생으로 나이가 더 어렸다. 형들과 함께 경기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이들의 경기력이 빛을 발했다. 실제로 호주와 2연전에서 '신태용호'가 얻은 득점은 총 4골. 이 가운데 상대 골키퍼(호주)의 자책골을 제외하면 우리 선수들이 얻은 득점은 총 3골이다. 이 모두가 해외파 선수들의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류승우는 경기 후 “감독님이 원하는 공격적인 축구가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공격수의 전방 압박과 공격적인 움직임 등 감독님의 축구가 소속팀에서 원하는 축구와 비슷하다”면서 신태용 감독의 공격 축구에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황희찬 역시 “공격적이고 도전적이며 저돌적인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준비를 해왔는데 이 부분이 신 감독님의 축구와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이 두 경기에서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경기력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대거 합류로 위기감을 느낀 이들은 경기에서 신태용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더욱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호주와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다만 확실한 마무리가 아쉬웠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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