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관할 다툼에 '민간조사제 표류'

  • 사회/교육
  • 법원/검찰

검-경 관할 다툼에 '민간조사제 표류'

치안수요 확보 대안불구 관련법률 10년째 발목 심부름센터 음성화, 불법활동으로 '폐해 심각'

  • 승인 2015-10-11 16:11
  • 신문게재 2015-10-12 9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사설탐정으로 상징되는 민간조사제도가 경찰력만으로는 넘쳐나는 치안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관련 법률은 10년째 표류하고 있다.

의뢰인에게 허위정보를 알려주거나 환불을 요구하면 불법행위인 것을 빌미로 공갈과 협박을 일삼는 불법 심부름센터가 늘어나고 있다.

민간조사제도란 타인으로부터 의뢰를 받고 적법한 범위 내에서 필요한 자료 및 정보를 수집ㆍ분석해 이를 수수료를 받고 의뢰인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분실ㆍ도난당한 재산의 소재 확인 및 실종자 위치 확인 그리고 변호사가 수임한 사건 관련 자료수집이나 의뢰인의 피해조사 등이 업무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현행 '신용정보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서 특정인의 사생활 조사 및 소재파악과 관련된 업무를 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탐정이나 민간조사원이라는 용어도 사용할 수 없도록 해 사실상 민간조사제도는 국내에선 금지돼 있다.

이때문에 심부름센터와 같은 유사명칭으로 제도권 밖 음지에서 민간조사업무가 이뤄지고 있다.

2013년 경찰청이 조사한 국내의 심부름센터는 모두 1574개로 대전 28개 충남 108개, 충북 88개가 이었으며, 자유업종으로 분류돼 현재는 정확한 업체 수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일부 심부름센터는 30만~40만원에 휴대폰가입자 개인정보를 조회하고 수백만원의 수수료를 받고 불륜 등 미행 및 추적까지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간통죄가 위헌으로 폐지되면서 경찰이 나설 수 없게 되자 심부름센터에 의뢰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정부도 지난해 3월 탐정 등의 민간조사업을 새로운 직업군으로 선정해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 분야로 발표했다. 문제는 민간조사제도에 대한 법률이 제정되지 않아 음지서 활동하는 심부름센터의 불법 활동과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행, 도청 등을 하거나 의뢰인에게 허위정보를 알려주고 환불을 요구하면 불법행위인 것을 빌미로 공갈과 협박을 일삼는다는 점이다.

특히, 민간조사제도의 관리ㆍ감독권한을 두고 검찰과 경찰의 영역다툼도 입법을 지연시키는 중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대전과학기술대 경찰경호학과 이세환 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에서 민간조사업이 법제화되지 않은 나라는 한국뿐”이라며 “사법기관이 모든 치안에 일일이 수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도적으로 민간조사원을 양성해 치안한계영역과 민사소송에서 증거 보강 기능에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