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대학본부측이 총장후보자선정관리위원회를 꾸리며 간선제 절차에 돌입한 상황에서 교수회가 직선제를 추진키로 하면서 총장선출 방법을 둘러싼 학내 갈등이 점차 걷잡을 수 없이 증폭양상을 보이고 있다.
충남대 교수회는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이 대학 교수들을 대상으로 총장 선출 방식을 묻는 교수 투표를 진행한 결과 76.8%(473명)가 직선제를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종전대로 간선제를 선택한 교수는 20.6%(127명)로 집계됐다.
이번 투표는 총 투표권자 875명 가운데 70.4%인 616명이 참여했다.
교수회는 학교 쪽에 이번 투표 결과를 통보하고 직선제 규정을 마련해 공청회를 거쳐 입법 예고 하는 등 총장 직선제 일정을 밟는다는 방침이다.
대학본부 측은 교수회 의견등 전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선출방식을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미 지난 2일 간선제를 전제로한 관리위원회까지 출범한 상황이어서 또다른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충남대 총장후보자선정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 본부 대회의실에서 제1차 회의를 개최하고 위원장에 박길순 교수(전 생활과학대학장), 부위원장에 명재진 교수(전 법과대학장), 간사에 조한욱 교수(사범대교수)를 각각 선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범구 교학부총장이 교직원들에게 이메일 서신을 보내 “총장공백상태 없이 차기 총장을 선출하려면 2012년 대다수 구성원이 동의했던 방식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간선제를 호소하고 나서는 등 대학본부와 교수회간 총장선출 방식을 둘러싼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대학 본부측이 일정대로 간선제를 강행할 경우 직선제를 추진하는 교수회와의 물리적 충돌은 물론 최악의 경우 한 대학에서 두명의 총장 후보자가 선출되는 사태가 발생할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상대 교수회와 부산대가 총장 직선제를 결정한데 이어 강원대가 오는 19부터 직선제 놓고 교원 투표를 진행하는 등 전국적으로 국립대 총장 직선제 회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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