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건설청은 지난 달 11일 정부 내년 예산안 확정 후, 이충재 청장과 박명식 차장을 필두로 국회의원 수시 만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 예산안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긴 3000억원에 크게 못미친 2644억원으로 제출됐기 때문이다.
올해 대비 반토막(49.3%) 수준으로 반영되면서, 행복도시 정상 건설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직면했다.
더욱이 2013년 8424억원에 달하던 예산은 해가 갈수록 6987억원(2014년), 5220억원(2015년) 등으로 줄고 있다는 위기감도 인지하고 있다.
올해 말 1단계 건설 시점까지 6조300억원 투입 목표가 지난 7월말 현재 70% 선인 4조3135억원에 머문 현실도 맞이했다.
행복청은 청·차장부터 국장(4명)까지 의원 5~6명 맨투맨 방식으로 추가 예산 확보에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도시 지속 성장 견인을 위해 반드시 증액(7건·198억원)이 필요한 사업 반영을 목표로 내걸었다.
타당성 재조사 중인 조치원 연결도로 확장 공사(12억원)와 KDI 예비 타당성 검토 중인 조치원 우회도로 신설 공사(44억원), 최대 1200석 규모로 타당성 재검토 중인 아트센터(32억원)는 신규 사업 반영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 일부 사업비가 반영된 오송~조치원 연결도로(50억원 추가)와 부강역 연결도로(50억원 추가) 증액 수용도 국회를 통해 해결해야할 과제로 설정했다.
여기에 최근 국비 투입이 중단된 공공자전거(어울링) 인프라 확대(6억원)와 입주민 정착 지원(4억원) 등의 예산 편성도 달성 과제로 삼고 있다.
세종시와 뗄레야 뗄수없는 알짜 사업들인 만큼, 시와 공동 확보 노력도 전개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 양 기관은 지난 3월 이후 두번째 행복·세종 고위 정책협의회를 이달 중 열고, 연말까지 국비 확보에 사활을 건 공조를 강화할 예정이다.
시도 행복청 주요 국비 사업 획득에 힘을 보태는 한편, 서울~세종 고속도로 등 주요 국책사업 반영에도 막판 행정력을 집중한다.
이춘희 시장은 오는 14일 오전11시 서울 국회의원 회관을 주요 간부들과 방문, 정무와 국토위, 복지위, 문화위 등 각 상임위 소속 의원들을 만난다.
이 시장은 “매월 행복청과는 실무급 협의회가 진행되고 있다. 국비 확보에 있어 양 기관간 적극 공조 협력은 필수”라며 “이달 중 행복청장 및 간부진을 만나 남은 기간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행복청 관계자는 “3000억원 이상 확보는 어렵지만, 남은 기간 필수 사업 중심으로 200억원 가까운 예산을 추가 확보토록 할 것”이라며 “2016년 2단계(~2020년) 건설시기를 맞아 차질없는 행복도시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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