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숙희 금산읍 새마을부녀회장 |
지금은 더 이상 환자의 몸은 아니지만 여전히 '꾸준히 건강을 관리해야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그 중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이 바로 '물'이었다. 병원에 있을 때는 알칼리수가 좋다고 하여 알칼리 물만을 고집하고 집에 와서는 과일마저 정수기의 물에 씻어 먹었다.
이런 나에게 수돗물은 '알싸한 냄새가 나는 약품이 섞여 그냥 마셔서는 안 될 것 같은 왠지 모를 불안한 것'일 뿐이었다. 분명 가까이 있고 어딘가의 수도꼭지를 열면 바로 콸콸 쏟아져 나오는 물이 내게는 온전하지 못한 물질이라고 여겨졌던 것이다.
이런 내가 수돗물이 우리 몸에 필요한 미네랄과 영양성분들을 다량 포함하고 있는 '건강을 품은 물'이라는 사실을 안 것은 불과 얼마 전의 일이었다.
K-water 금산권관리단의 주최로 우리 금산군의 수원지인 용담댐과 금산정수장의 최첨단 시설물을 견학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는데, 이를 통해 금산군민들이 마시고 있는 K-water의 수돗물이 어떻게 생산되어 우리 가정에까지 공급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물론 수돗물의 품질이 세계 어떤 나라, 어느 지역보다도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먼저 금산군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원수는 청정한 용담댐에서 취수되며, 이렇게 취수된 용담댐의 물은 금산정수장에서 고도의 정수과정을 거치는데, 특히 금산정수장에는 최첨단 정수처리시설인 막여과 시설이 신기할 정도로 세밀하게 관리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와 미네랄이 살아있는 건강한 물을 생산, 공급할 수 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굳은 믿음이 생겼다.
또 K-water에서 수질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한 직원의 말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정수기에서 여과되어 나오는 물을 깨끗하다고 생각하지만, 여과과정에서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와 미네랄이 제거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된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것이 건강에도 훨씬 더 좋다며, 수돗물을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8~12도로 차게 해 마시면 맛이 더욱 좋다고 귀띔했다. 이렇게 금산정수장의 첨단 정수시설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나는 문득 '이러한 노력을 하는 분들이 계신데 섣부른 오해로 수돗물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 내 편견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에 부끄러운 마음 들었다.
집으로 돌아와 나는 처음으로 별 관심 없이 오해만 갖던 수돗물에 대해 알아보았다. 수돗물에서 나던 알싸한 냄새는 내가 의심하던 오염물질들을 정수하던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냄새였다. 사람이 마셔도 아무문제가 없을 만큼 다양한 정수처리를 거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냄새를 나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당연히 '오염된 무엇'이라고 여기다니.
문득 오늘 견학 중에 받은 K-water의 500ml짜리 물병이 눈에 들어왔다. 오랫동안 수돗물에 대해 오해만 하고 있었던 나의 눈에 평소와 같으면 그것이 들어올 리 만무했겠지만, 오늘만큼은 그 물병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편견에 휩싸여 수돗물을 무조건 오염된물이라고만 생각하던 많은 날들의 내가 오만했던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이제 나는 우리 금산지역에 이렇게 맑고 건강한 수돗물을 생산해서 우리 주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K-water의 노고에 감사하게 되었고, '건강을 품은 수돗물'이 그 무엇보다도 알찬 보약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박숙희 금산읍 새마을부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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