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아론 시카노버<사진>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 교수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이 8일 대전 본원에서 이틀 간 개최하는 제4회 분석과학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벨상을 위한 환경조성에 대한 질문에 이같의 의견을 전했다.
시카노버 교수는 “과학의 궁극적 목표는 노벨상 수상이라기보다는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한국은 과학기술을 연구하는 데에 시스템도 잘 되어 있고, 훌륭한 과학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이전부터 노벨상을 간절히 원했는데 노벨상을 받았듯이, 앞으로 한국도 받게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 정부는 과학자들에게 연구에 많은 자유를 주고 관료가 개입하지 않는다. 이런 점이 그동안 8명의 노벨상을 받게 된 이유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시카노버 교수는 이어 “내 개인적으로는 한 분야를 오랫동안 깊이 연구하고, 다학제간 연구를 한 것이 크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벨상 수상과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인프라 확보의 중요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인프라 확보 없이는 과학발전이 어렵다”고 강조하면서 “신개념의 새로운 기술과 장비가 새로운 분야를 열게 된다. 첨단 장비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시카노버 교수는 이스라엘의 창업 환경과 관련해선 “정부의 지원은 창업에 매우 중요하고, 이스라엘은 이것을 잘 하고 있다”며 “창업하는 벤처 회사를 정부가 적극 지원해주는데 융자의 개념이 아니고 투자의 개념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업이 잘못돼도 투자금을 빚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업이 성공하면 투자한 금액만 회수하는 게 아니고 일정비율의 지분을 정부가 확보해 투자금을 회수한다. 물론, 실패하면 하나도 받지 못하지만 이것을 두려워하진 않는다”고 부연 설명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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