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지갑은 갈수록 얇아지고 생필품 및 농축산물, 가공식품의 가격은 꾸준히 올라 주부들 장바구니도 바짝 가물었다.
8일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를 보면 대전지역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14개월 연속 0%대를 유지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보합, 작년 동월 대비 0.6% 하락했고,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1.7%, 작년 동월 대비 1.8% 각각 하락했다. 말 그대로 지표상의 물가는 '저(低)물가'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고(高)물가'다. 정부는 경기침체 속에서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체감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장바구니 물가가 여전히 비싼 탓이다. 특히 채소 등 신선식품이 소비자 물가 전체 가중치에서 반영되는 비중이 낮아 체감물가와 지표물가 사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전물가협회가 8일 발표한 대전 주간 생활물가에 따르면 마늘, 무, 오이, 콩나물 등이 가격이 뛰었다.
지난주(9월 30일) 9000원에 판매되던 풋고추(1㎏)은 9600원으로, 오이(1개)는 700원에서 800원으로 올랐다.
수산물 역시 오름세를 보였다.
고등어 한 마리(상품 30)가 2700원에 팔려 전주보다 8%올랐고, 멸치(kg)도 36000원으로 5.9% 상승했다.
수산물은 국산의 경우 어획량 감소로 값이 비싸지면서 소비자들이 외국산을 많이 찾는 추세다. 주부 전모씨(42)는 “채소, 공공요금 등 물가가 안오른게 없다”며 “수산물 가격도 내린 것이 아니어서 어쩔 수 없이 가격이 저렴한 외국산 수산물을 구매했다”고 하소연했다.
한국물가협회 관계자는 “장바구니 물가인 삼겹살을 비롯해 생선·채소 등 가격이 많이 올랐다”면서 “서민 가계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