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재 유발 책임자 '솜방망이 처벌'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형화재 유발 책임자 '솜방망이 처벌'

아모레퍼시픽 대전공장 소방시설 훼손 지시 불구 과태료·약식명령 그쳐

  • 승인 2015-10-08 17:47
  • 신문게재 2015-10-09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지난해 4월 아모레퍼시픽 대전공장 물류창고 화재 당시 창고 내 스프링클러 배관 13개가 절단된 상태였으나, 소방시설 훼손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은 과태료와 약식명령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래크식 물류창고 화재 당시 창고 내 스프링클러 상당수가 작동할 수 없는 상태였다. 창고 벽면에 설치된 지름 5㎝ 스프링클러 가지 배관 15개 중 13개의 중간 부분 10m를 2010년 11월께 당시 공장장과 물류센터장 지시로 절단됐다.

공장의 물류동과 출고동을 연결하는 컨베이어벨트를 설치하면서 스프링클러 배관때문에 설치가 어려워지자 배관을 절단해 소방시설을 훼손한 것.

화재가 발생했을 때 배관을 거쳐 스프링클러에서 소방수가 분사하게 되어 있으나 중간에 배관이 절단된 채 4년 가까이 방치되면서 화재 당시 작동하지 않았다. 이후 소방시설 위탁관리업체가 점검하기 위해 창고를 방문했을 때 창고 관계자는 창고 내 조명시설이 없고 물건이 가득 쌓여 위험할 수 있다며 반대해 육안검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한국소방시설관리업협회 관계자는 “비용을 지불해 소방시설 점검을 의뢰하는 기업과 관계를 고려해야 해 소방점검이 자유롭지 못한 경우도 있다”며 “소방시설 지적사항을 보고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기업을 처벌할 법률이 마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화재 후 공장 관계자들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프링클러 배관 절단 관련 아모레퍼시픽 당시 공장장 및 회사는 소방관계법 위반으로 벌금 300만원과 500만원 약식명령에 그쳤다. 또 대전동부소방서 역시 대표이사와 소방안전관리자에게 화재의 책임을 물어 각각 100만원과 50만원의 과태료를 처분했다.

이와관련, 국정감사를 벌인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은 “시설물 관리의 가장 큰 권한을 가진 사람은 건물주나 대표인데 처벌이 솜방망이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