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캣맘(Cat Mam) , 길고양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지역사회 시민들과 소통하고자 대전의 캣맘들이 한 곳에 모였다. 캣맘들이 모인 대전·충남 캣맘 협동조합은 올 4월에 만들어진 모임으로 현재 인원은 홍희정 대표를 비롯해 강창옥 씨, 이희내 씨, 정경아 씨, 강시내 씨까지 캣맘 5명이지만 돌보는 고양이는 수 백마리다.
먹이 제공을 위해 바쁜 일상 속에 그들은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고양이를 위한 마음만으로 서로에게 기대고 있었다.
캣맘이 모이게 된 계기는 서로 힘든 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도시에서는 음식물을 헤집고 다니는 길고양이, 꾀죄죄한 차림으로 울어대는 통에 주민들은 달갑지 않다. 더욱이 먹이를 주고 있는 캣맘 역시 주민들에게는 길고양이와 같은 시선으로 쳐다본다. 때문에 캣맘들은 혼자서 몰래 활동하게 됐다.
캣맘의 시작은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길고양이에게 베푼 작은 비스킷 하나로 시작되는 경우가 대다수. 불쌍한 마음에 먹이를 주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1명당 30마리에서 50마리까지 길고양이를 돌보고 있다.
홍희정 대표는 “동물을 좋아하긴 했지만, 특별히 고양이를 좋아하지는 않았다”고 했지만 “집 앞에 있는 길고양이가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고 있었는데 먹질 못해서 젖이 나오지 못하는 것을 보고 안쓰런 마음에 먹이를 주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길고양이들의 근본적인 문제는 개체 수에 있다”며 “비인도적인 방식으로 무조건 포획해 도살처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중성화 수술을 통해 개체수를 조절하는 것이 해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먹이 제공과 중성화 수술 등 길고양이를 위해 회원들이 하고 있지만, 금액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때문에 캣맘 조합은 지난달 19일 반려동물 축제에서도 후원과 분양, 입양 등의 설명회를 진행했고 차후에는 비영리 조합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조합에서는 부담인 먹이가격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해결책인 중성화 수술 저렴하게 할 수 있는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대전·충남 캣맘 협동조합은 “길고양이에게 도심은 사막과 같아 물 한 모금 쉽게 마실 수 없는 곳이다”라며 “길고양이를 너무 배척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구창민 기자 naked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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