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돋보기] 축구선수 '비양심적 행위' 퇴출해야

  • 스포츠
  • 생활체육

[스포츠 돋보기] 축구선수 '비양심적 행위' 퇴출해야

거친 파울로 상대를 위험하게 만들거나 교묘한 반칙 반드시 처벌돼야

  • 승인 2015-10-08 15:10
  • 신문게재 2015-10-09 10면
  •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
[정문현 교수의 스포츠 돋보기]

“요즘 축구선수들은 비양심적이다. 반칙을 하고도 모른 척 하고, 반칙이라고 하면 오히려 화를 내면서 심판한테 욕을 하고, 심하면 때리기도 한다.” 어느 블로거의 말이다.

축구판의 비양심적인 행위들은 다양하다. 백태클, 침대축구, 헤딩하는 척하며 손으로 공을 치는 행위, 헤딩경합을 할 때 팔을 넓게 벌리며 팔꿈치로 가격하는 행위, 반칙을 하지 않았는데도 반칙을 당한 척하며 바닥을 뒹구르고 아픈척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현장에서 또는 방송기술의 발달로 인터넷을 떠돈다.

상대팀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져 있으면 공을 밖으로 차내 부상 조치를 하게 하는 장면은 축구장의 미덕이 된지 오래됐지만, 축구장의 양심은 거기까지였다.

관중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비양심적인 행위로 승리하길 바라지 않는다. 이런 행위는 교육적으로도 매우 안 좋으며, 축구선수에 대한 이미지를 더럽힌다.

FIFA 이탈리아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브라질과 칠레가 맞붙었다. 칠레는 반드시 승리해야 예선 통과할 수 있었다. 두 팀의 경기는 1989년 9월 3일 브라질 경기장에서 16만 관중이 경기장을 꽉 채운 가운데 열렸다.

후반 선제골을 넣은 브라질이 유리한 상황이었는데 칠레 골문 뒤쪽 관중석에서 응원하던 브라질 여성이 던진 폭죽이 칠레 골키퍼 근처로 떨어지자 골키퍼는 쓰러지며 머리에서 많은 피를 흘렸다. 경기가 중단됐고 골키퍼는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그리고 칠레는 경기 후 제 3국에서의 재경기를 요구했다.

FIFA의 조사 과정서 아르헨티나의 카메라맨이 찍은 필름에는 폭죽이 칠레 골키퍼에 맞지 않았고, 그냥 주변에 떨어진 것이며, 칠레 스텝이 경기장에 뛰어들면서 얼굴에 머큐롬을 대량으로 뿌려 마치 피를 흘리는 것처럼 연출해내는 모습이 그대로 찍혔다. 모든 조사가 끝난 후 로하스 골키퍼는 영구제명됐고, 올랜드 아라베나 감독과 허위진단서를 발급한 의사 다니엘 로드리게스는 영구 추방됐다. 칠레축구협회는 1억원의 벌금을 내야했고, 다음 월드컵인 1994년 미국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했다. 칠레 축구협회장에게는 4년 자격박탈의 징계를 내렸다. 경기는 브라질의 2-0 승리로 결정났다.

대전 전역에서 구청장기, 시장기, 연합회장기 등 각종 생활체육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각종 비양심적인 행위들이 생활체육의 현장에도 나타난다. 필자는 우리가 함께 살고 어울리는 스포츠현장에서 비양심적인 행위들이 퇴출되기를 바란다. 엘리트스포츠에서의 교묘하고 거친 파울들, 비양심적인 행위들이 생활체육 현장으로 옮겨가서는 안된다.

거친 파울로 상대를 위험하게 만드는 것은 당연히 퇴장조치 되어야 하고, 교묘하고 야비한 행위로 경기를 지연시키거나 양심을 속이는 행위는 반드시 처벌되어야 한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31. 대전 서구 둔산 2동 일대 일식 면 요리
  2. 대전 유성구 어은동 아파트 화재…이재민 6명 발생·31명 대피
  3. [사설] 현대제철 노사 상생 방안 모색해야
  4. 깡통주택 140명 피눈물 흘릴때 명품소비 50대 전세 사기범
  5. "대전 시내버스 서비스평가 보조금 부정의혹 재수사하라"
  1. [사설] 대전시·LH 손잡은 전세사기 피해 지원
  2. 대전맹학교 졸업 윤민서 씨 아주대 심리학과 합격 "소외된 이들의 권익 위해 일하고 싶어"
  3. 천안의료원-천안시공무원노동조합 업무협약
  4. 세종시 골프장 인프라 확대...2029년 '힐데스하임CC·리조트' 가세
  5. 대전학교 AI 디지털교과서 신청률 20%… 시교육청 '비상대응반' 본격 가동

헤드라인 뉴스


尹, 헌재선고 임박… 충청 찬반 대립 첨예화

尹, 헌재선고 임박… 충청 찬반 대립 첨예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임박하면서 충청 정치권에서도 찬반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을 각하해야 한다는 여당인 국민의힘 측 주장과 인용을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 등 두 쪽으로 갈린 채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다. 양 진영은 국회의원은 물론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지방의원까지 총동원 돼 치열한 대결을 벌이고 있어 탄핵 심판이 어떻게 결과가 나오든지 심각한 후폭풍이 우려된다. 민주당기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와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 이하 회의)는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세… 대전·세종은 하락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세… 대전·세종은 하락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오른 가운데, 대전과 세종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수도권의 증가가 눈에 띄면서 아파트값 양극화가 공시가격에 그대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조사·산정한 전국 공동주택(아파트·다세대·연립주택) 1558만 세대의 공시가격을 공개하고 4월 2일까지 소유자 의견을 받는다고 13일 밝혔다. 정부는 2023년 공시가격부터 3년 연속 시세 대비 공시가격 비율(현실화율)을 69.0%로 적용해 공시가를 산출했다. 이에 따라 시세 변동 폭만 공시가격에 반영됐다. 올해 전국 공동주택의 평..

4·2 대전시의원 보궐선거, 3당 일제히 후보 등록… "내가 유성발전 적임자"
4·2 대전시의원 보궐선거, 3당 일제히 후보 등록… "내가 유성발전 적임자"

4·2 대전시의원 보궐선거 주자들이 13일 일제히 공식 후보 등록을 마치고 승리를 결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방진영, 국민의힘 강형석, 조국혁신당 문수연 후보는 이날 대전 유성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이번 보궐은 고(故)송대윤 전 대전시의회 부의장의 사망으로 치러진다. 보궐선거 특성상 다소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탄핵 정국과 맞물리며 정치적 의미와 관심도가 크게 높아졌다. 각 후보 캠프와 3당 시당도 이 같은 정국 상황과 맞게 선거전략을 수립하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구상 중이다. 우선 민주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머리 보호한 채 안전한 장소로 대피 머리 보호한 채 안전한 장소로 대피

  • 윤 대통령 탄핵 판결 임박…찬반 대립 첨예화 윤 대통령 탄핵 판결 임박…찬반 대립 첨예화

  • 대전시의원 보궐선거 레이스 본격화…첫 날 후보자 3명 등록 대전시의원 보궐선거 레이스 본격화…첫 날 후보자 3명 등록

  • 성큼 다가온 봄 성큼 다가온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