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하나씩 쌓았던 돌담부터 뒷마당을 지켰을 감나무 그리고 중학교 우물터까지 대청호 곳곳이 유적 발굴현장을 방불케 한다.
일부 수면에는 녹조현상이 뚜렷해지고 큰빗이끼벌레의 사체까지 관찰되는 등 수질관리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7일 대전 동구청의 환경감시선에 탑승해 둘러본 대청호은 황량한 사막 위 갇힌 작은 호수처럼 움츠려 있었다.
언덕의 푸른 소나무숲 바로 밑까지 들어찼던 대청호는 지난 가뭄을 이기지 못하고 후퇴에 후퇴를 거듭해 수면은 상당히 낮아진 상태였다.
▲ 동영상캡처 |
물에 잠겨 있던 부분이 밖으로 드러나면서 하얀 모래언덕과 바위 등이 부서질 듯 메마른 채 벌거벗고 있었다.
언덕의 푸른 소나무 숲과 대청호의 수면 사이 대략 20m가량의 공백이 만들어졌고, 그만큼 대청호 수위가 가뭄의 영향으로 내려갔다는 의미였다.
동구청 환경보호과 서강호 상수원보 담당은 “대청댐이 만들어지고 올해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한번도 물 밖으로 나오지 않았던 부분이 노출됐고, 절벽 같은 사면이 드러나 대청호의 풍경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취재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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