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절대평가, 수능 균형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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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절대평가, 수능 균형 잡을까

현재 고1학생부터 적용… 수학·탐구 사교육 등 변별력 상실 부작용 우려

  • 승인 2015-10-07 14:16
  • 신문게재 2015-10-08 11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망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절대평가가 도입된다. 수능 영어 성적은 총 9개 등급으로 나뉘며 등급 간 점수 차이는 10점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상대적으로 국어와 수학, 탐구 영역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등학교 이전까지 영어 회화 위주의 영어조기 교육이 확산됐다가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수학 등 다른 과목이 사교육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일고 있다. 각 대학들이 영어 변별력을 대체할 영어 심층 면접이나 영어논술 같은 또 다른 대체 시험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영어 절대 평가로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점쳐본다. <편집자 주>

▲영어절대평가 본격 도입=교육부는 지난 2일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치르는 2018학년도 수능의 가장 큰 특징은 영역의 성적이 한국사 영역과 마찬가지로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만 제공된다는 점이다.

등급 수 역시 9개 등급으로 결정됐다.

등급은 1등이 90점부터 100점까지며, 2등급은 80점부터 89점까지, 3등급은 70점부터 79점까지 등으로 배점된다.

교육부는 “학교 현장 및 대학 입학 관계자 의견 수렴 결과, 학생 간 차이를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고 기존 수능 점수체제와 조화도가 높은 9등급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며 “영어 영역의 만점은 현재와 동일하게 100점으로 등급 간 점수 차이는 10점으로 설정했다”고 밝혀다.

교육부는 절대평가의 도입으로 학생들은 다른 응시자 성적과 무관하게 본인의 원점수에 따라 정해진 등급만 부여받게 되며, 이에 따라 점수 1~2점을 더 받기 위한 불필요한 경쟁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절대평가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에 충분히 도달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단순히 쉽게 출제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으며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저하될 우려가 없도록 학교 영어 교육 개선을 병행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 영어 수업이 수능 대비를 위한 문제풀이에서 벗어남으로써 학생들의 균형 있는 영어능력인 말하기·듣기·읽기·쓰기르 향상시킬 수 있는 수업이 되도록 유도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교육부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 출제 안정화를 위한 후속 연구를 2016년까지 진행하고 모의평가를 거쳐 2018년 수능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학별 2018학년도 전형 시행계획은 2016년 4월까지 발표된다.

▲2018학년도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따른 전망=대전 제일학원은 2018학년도 수능 영어 난이도를 2015학년도 수능 영어 수준의 난이도로 출제한다면 상위 16% 정도 까지가 1등급이고 약 9만 명 정도가 해당한다고 내다봤다 .

더 쉬웠던 2016학년도 9월 모의평가 영어 수준의 난이도로 출제한다면 상위 23% 정도까지가 1등급이고 수능 응시자가 60만 명이면 약 14만 명이 해당되어 영어는 변별력이 거의 없는 과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 영어는 1등급을 받아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영어 절대평가 9등급제 도입에 따라 우선 대학에서 수시는 수능 최저 학력 기준으로 정시는 등급을 점수로 환산하여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은 등급을 활용하기 때문에 절대평가 9등급을 그대로 사용하면 되고, 정시에서는 9등급의 각 등급에 일정 점수를 부여하고 이 점수를 다른 과목의 점수와 합산하여 활용할 것이다.

수시는 학생부와 논술 위주로 선발하고 수능은 최저 학력 기준으로만 활용하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겠지만 정시에서 영어는 절대평가 9등급만 있기 때문에 반영 비율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능에서 영어가 절대평가 9등급이 되면서 다른 과목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어와 수학 및 탐구 영역 비중이 높아지고 그 중에서 수학의 비중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험생 중 영어에서 1등급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상위권 학생들은 수능 영어 공부를 일정 수준만 하면 되겠지만 1등급을 받지 못하는 많은 학생들은 여전히 수능 영어에서 상위 등급을 받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수시모집 비중이 높기 때문에 1학년 때부터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고 수능 공부에서도 영어 비중은 줄어들지만 다른 과목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대입전형 반영 내년 4월 윤곽=2018학년도 수능의 영어 등급제로 인해 전문가 들은 대학별로 영어실력을 검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영어 절대평가로 변별력을 상실함에 따라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영어 심층 면접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수학과 탐구 영역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학 사교육 시장의 팽창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고등학교를 기준으로 중학교 이전까지는 영어 사교육을, 고등학교부터는 수학 사교육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영어 말하기와 듣기 등의 영어 회화 중심의 영어 사교육은 그대로 유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내년 4월에야 대학별 시행계획이 발표되는 만큼 그때까지 기대려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지역 입시 전문가는 전문가는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학이나 탐구 영역 등에서의 준비가 필요할 것이고, 중위권 학생 입장에서는 영어 영역에서 1등급을 받기 위한 전략을 펼치는 학생들이 많아 질 것”이라며 “각자의 성적에 맞는 맞춤식 학습을 하겠지만 모두가 경쟁을 하는 구도에서 중요한 것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동요하지 않는 입시 정책”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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