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청호가 극심한 가뭄으로 마른땅을 드러낸 가운데 바닥에 풀이 자라고 있다. |
대청호가 충북 무심천에 내려 보내던 환경유지용수 공급을 6일부터 중단했고, 충남 금강에도 12일부터 농업용수 공급을 중단하고 최소한의 공업용수만 내려보낼 방침이다.
하천의 수질유지는 물론 중·하류 지역에서 용수확보도 여의치 않을 전망으로 가뭄의 여파가 대전과 충남·북 전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평년의 절반(53%) 수준의 강수량 탓에 대청호는 현재 수위 64.61m(역대 최저 3위), 저수량 5억4900㎥(예년 60%)로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댐의 수위에 따라 가뭄상황을 구분할 때 대청댐은 '관심'과 '주의'단계를 거쳐 지난달 말부터 '경계'수준으로 악화했으며, '심각'까지는 수위 1.8m 차이다.
이에따라 대청호의 수위 보존과 대응 매뉴얼에 의해 생활유지용수와 농업용수 공급을 이달 중으로 중단할 계획이다.
먼저, 문의취수탑에서 하루 12만2000t씩 청주 장암천과 미호천에 공급하던 대청호 생활유지용수가 6일부터 공급 중단됐다. 이미 지난달 25일부터 대청호가 미호천에 공급하던 생활유지용수를 평소의 40%까지 감량해 공급해왔으며, 대청호의 수위조절 차원에서 유지용수 공급을 중단하게 된 것.
청주시는 무심천의 수위를 유지하려고 t당 25원씩 지불하며 대청호 물을 공급받았으며, 유지용수 공급이 중단됨에 따라 평균 15㎝인 무심천의 수위가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충남을 관통하는 금강에 역시 농업용수 공급이 중단되고 최소한의 공업용수만 공급될 예정이다.
현재 대청댐 아래 대덕구 신탄진 조정지댐을 기준으로 초당 10t의 물을 금강에 방류하고 있으나 이를 점차 줄여 오는 12일 초당 2t까지 감축할 방침이다.
지난해 이맘때 조정지댐에서는 금강 중·하류를 향해 초당 32t의 물을 흘려보냈으나, 올해는 가뭄의 영향으로 농공단지 기업체가 사용할 최소한의 공업용수만 댐 하류로 보내기로 한 것.
이에따라 충북 무심천과 충남 금강의 수위가 낮아지고 수량도 크게 줄어 하천 수질유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수시로 물을 공급하는 하우스 작물이나 일부 농경지 역시 극심한 가뭄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될 전망이다.
대청댐관리단 관계자는 “여러 지자체와 기관이 협의회를 구성해 대청댐 수위에 따른 대응 매뉴얼을 만들었고 내년까지 저수량을 유지해 가뭄을 극복할 수 있도록 방류량 조절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청주=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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