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이 직접 발품을 팔아 대전·충남을 찾고 있는 것과 달리, 안희정 충남지사(새정치연합)는 내년 총선 출마자를 통해 충북으로의 영향력을 확대를 꾀하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우택 의원의 최근 포커스는 대전·충남내 입지 확산에 맞춰져 있다.
정 의원이 지난 4일 대전을 찾아 대전·세종 지역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동시에 적극적인 지원을 피력한 것도 이 맥락에서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래창조과학부의 세종시 이전은 '국가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책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 5월 충남 당진과 경기도 평택 간 도계 분쟁에서도 충청권 전체의 일이라고 동참한 뒤 “정당한 권익을 찾아야한다”고 역설키도 했다.
그는 대전·충남 국회의원들만 아니라 국회 정무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지역 금융계 및 대학생과의 만남 등으로 충청인 이미지를 쌓아올리는 데도 매진하는 양상이다. 이는 충북에서야 청주권 유일의 새누리당 의원이자 충북지사를 지내는 등 적지 않은 지위와 영향력을 갖기는 했으나 대전·충남에서는 그간 이완구 전 총리 등에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키 어려웠던 이유로 해석된다.
안희정 지사도 대권을 향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안 지사는 지난 2일 충북 제천을 찾았다. 특강차 방문으로, 올 초에도 제천시청이 요청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연기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지사의 방문은 충북내에 인지도를 높이려는 행보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측근인 이후삼 전 정무비서관이 제천·단양 국회의원 후보에 출마하는 것이 안 지사의 대권론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설득력 있게 들리는 대목이다.
안 지사가 당내 대권주자들과 경쟁하려면 자기 사람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은 그간 적지 않게 당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안 지사가 특강 후 제천·단양 지역 당원들과 만나 이 전 비서관을 두고 “일을 정말 잘하는 사람”이라고 평하며 “젊고 능력있는 인재들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알려진 것도 이 방증으로 해석된다.
다만, 안 지사로서는 충남에서도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이 야당보다 더 많다는 점이 고민거리로, 그는 서천·아산 시민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나는 방식 등으로 자당에 우호적인 여론 형성으로 대응하고 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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