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통업계가 지난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2주간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진행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의외로 시들하다.
특히 지역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 행사 참여업체와 품목이 적은데다 할인율 또한 낮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소문난 잔치에 살만한 게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6일 백화점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현재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 백화점 세이 20%, 갤러리아 타임월드 10%이상, 이마트 10%,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6% 신장했다.
이처럼 유통업계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집객효과에 성공했지만, 정작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말만 듣고 찾아간 소비자들은 그동안 항상 있어왔던 세일에 고작 10~20%의 할인율만 더한 이번 세일에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막상 와보니 명품이나 유명 브랜드, 가을·겨울 신상품이 포함되지 않고 세일폭도 일반 행사와 다를 게 없어 '생색내기 행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모님과 함께 백화점을 찾은 김선희(25·여)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찾아왔지만 평소 세일과 비슷한 수준인 것 같다”며 “시즌 세일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고 세일 대상 상품도 이월상품 뿐이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대형 유통업체와 같은 할인율을 따라가지 못하는 전통시장 등 영세상인들은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 전통시장은 인근 대형마트와 백화점으로 고객이 몰리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는 등 '된서리'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동구 전통시장 한 상인은 “지난 추석에도 장사가 안돼 힘들었는데, 요즘엔 손님이 없어도 너무 없다”며 “블랙프라이데이인지 뭔지, 할인을 하라고 하는데 원래 저렴하게 판매하는 가격에 더이상 어떻게 할인을 해야할지 답답한 노릇”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