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DB |
중국 프로축구 2부인 갑(甲)급 리그 소속인 연변FC는 작년 부진한 성적으로 3부 리그(을급리그)로 강등됐으나, 2부 한 팀이 해체된 덕에 가까스로 갑급 리그에 남았다. 연변 FC는 올해 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변주 체육국 관계자들은 “모든 것이 박태하 감독의 덕이다”라고 말한다.
1991년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국가대표로 활약한 박 감독은 현역 은퇴 후 국가대표팀 코치로 있으면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허정무 감독과 함께 팀을 16강에 올리는데 성공했다.
이후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냈지만 사임하고 FC서울 수석코치를 맡았다. 지난해 12월 연변 팀과 인연이 닿게 되면서 그는 연변팀의 지휘봉을 맡게 됐다.
하지만 막상 지휘봉을 잡아보니 연변의 상황은 심각했다. 잦은 패배로 프로의식도 부족했고 선수들 간의 소통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코치만 맡았던 그는 감독으로서 해야 할 것은 원론적인 것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식사하는 방법부터 쉬는 방법까지 선수들을 가깝게 대하고 소통했다. 그렇게 다가선 연변FC 선수들은 박태하 감독에게 승리로 보답했고 21경기 연속 무패라는 신화를 썼다.
박 감독은 “선수들과 감독, 코치가 소통하는 것을 중심으로 삼았다”며 “선수들이 지시를 잘 따라 줘서 너무 고맙다”고 설명했다.
연변FC는 한 경기만 더 이긴다면 1부 슈퍼리그로 승격하게 된다. 연변 축구팬들은 2016년에도 박태하 감독이 연변FC를 다시 이끌어 주길 내심 기대하고 있다.
구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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