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해결을 위한 금강수계 유인을 위한 공사가 20일까지 착공되지 않으면 내년 초 돌이킬 수 없는 사태 발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허승욱 도 정무부지사는 5일 도청 기자실을 찾아 “백제보 물을 보령댐 상류로 끌어오기 위한 관로 공사가 20일까지 착공돼야 한다”며 “하지만, 이를 위해선 17개 인허가 사항이 해결돼야 하는 데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며 정부에 특별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는 630억 원을 들여 부여 백제보~보령댐 21.5㎞ 구간에 지름 1100㎜ 관로를 연결, 하루 11만 5000t의 물을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에 공급, 가뭄극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도는 이 공사가 마시는 물은 물론 생활공업 용수 등 최악의 물 부족 사태가 우려되는 내년 2월까지 완료되려면 공사기간 등을 고려할 때 이달 20일 착공이 마지노선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첫 삽을 뜨기 전까지는 중앙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환경영향평가, 재해영향평가 등 17개에 달하는 인허가 사항이 해결돼야 한다.
이때까지 보름 남은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으로 해결방안은 단 한 가지다. 정부가 가뭄의 심각성을 고려해 이번 관로 공사에 대해 예타 조사 예외 사안으로 지정하는 것이다.
허 부지사는 “지난 국군의 날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님과 안 지사가 만나 충남 가뭄의 심각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에 준하는 지원을 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충남 서북부지역 가뭄과 관련 자연재해 등으로 피해를 본 지역의 긴급한 복구지원을 위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은 대통령령이 정하는 응급대책 및 재해구호와 복구에 필요한 행정, 재정, 금융, 세제 등의 특별지원을 받을 수 있다. 도는 이와 관련 두 달 전부터 정부에 지속적인 건의를 해왔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2009년 3월 장기간의 가뭄이 이어진 강원도 태백 등 내륙지역이 수돗물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황에 부닥치자, 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 불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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