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머리공원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 괜찮을까

  • 정치/행정
  • 대전

샘머리공원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 괜찮을까

공원 옆 갑천·유등천 흘러 구조물 떠오름 현상 우려 … 대전시 "문제없다"

  • 승인 2015-10-04 16:53
  • 신문게재 2015-10-05 8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대전시가 추진하는 샘머리공원 우수저류시설 설치 사업과 관련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샘머리공원 양 옆으로 갑천과 유등천이 흐르기 때문에 추후 지하수로 인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역의 한 대학 교수는 “이 사업은 물을 받기 위한 물 그릇을 샘머리공원 지하에 묻는 것인데, 지하수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샘머리공원은 갑천과 유등천 사이에 있어 지하수위가 다른 곳보다 높다. 평소에도 물 그릇에 물을 채우지 않으면 지하수로 인해 물 그릇이 떠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물 그릇이 떠오르지 않으려면 평상시에도 일정량의 물을 채워야 한다. 이는 정작 홍수가 날 경우 홍수 조절 기능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아울러, 샘머리공원은 하류지역이다 보니 홍수가 나면 침전물이 깔릴 수밖에 없다. 이를 청소하는 것도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 “지난 2011년 침수가 됐던 한밭대로는 지대가 낮아서 침수된 것이 아니라, 물 빠짐 시설이 안돼 있는 등 도로설계를 잘못해서 침수된 것으로 결론났다”며 “이런 시설은 하천의 중·상류부에 설치해야 펌핑을 위한 예산도 절약할 수 있고, 홍수조절효과도 더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우려부분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사전에 시추조사와 토질조사를 했을 때 문제가 없었고, 지하수가 물 그릇을 떠 오르게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밑에 있는 지하수는 그릇에 흡수되고, 그릇에 담긴 물은 땅속으로 나가지 않도록 하는 공법으로 설계될 것이란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은 국민안전처의 심의를 받는 사업이다. 대충 사업을 추진하면 수리수문학, 안전분야 전문가들이 다 모여 있는 국민안전처의 심의를 통과하기 어렵다”며 “시에서도 국민안전처를 설득하기 위해 수질전문가, 안전전문가, 수리수문학 전문가 등이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X-게임장은 그대로 둘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트렌드가 바뀌면서 요즘 아이들은 거의 타지 않는다”며 “3.3㎡당 1000여 만원인 샘머리공원 땅을 놀릴 수는 없다. 평상시는 생태공원으로 활용되다가 재해가 발생하면 재해예방 기능을 하도록 계획됐기 때문에 국민안전처에서도 관심이 높은 것”이라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