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대전 서구 계백로 도마네거리 인근 자전거도로에 불법주차된 승용차로 인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
자전거도로 설치와 관리 부서가 제각각이어서 시설관리 일원화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지난 2일 오전 대전 서구 계백로 도마네거리 인근 자전거도로. 도마네거리에서 정림동 방향으로 얼마 못 가 서부교육지원청 정문 앞에 불법주정차 된 승용차 한 대가 길을 가로막았다.
때문에 지나는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들은 그곳을 지나면서 승용차를 피해가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었다.
시민 김모(60·대전 서구)씨는 “자전거도로를 가다보면 승용차나 쌓여 있는 물건 때문에 불편이 크다”면서 “공간이 좁아져 보행자와 사고위험도 있어서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조금 더 지나자 한 상가 앞에는 인도 위 자동차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철제 볼라드 1개가 사라지고 없었다.
아예 볼라드 2개가 통째로 뽑힌 곳도 있다.
조금 후 볼라드가 제거된 통로로 승용차 한 대가 들어오더니 떡하니 자전거도로를 막아섰다.
볼라드가 제거된 이유는 차를 타고오는 손님이나 물건 하적 차량의 통로로 활용하기 위해서 였던 것.
주변 상가들은 인도 위 차량 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상가 업주는 “차가 못 들어오면 도저히 영업을 할 수가 없다”며 “불법인줄 알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조금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떤 상가는 인도를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곳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자전거 이용자들은 튀어나온 승용차를 피해 곡예운전을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같이 인도에 자전거도로가 개설됐음에도 불법 주정차 등으로 인해 자전거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자전거도로 설치와 관리 일원화 필요성도 제기된다. 자전거도로 조성은 건설과에서 하고, 주차단속 등 관리는 교통과에서 하다보니 효율적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대전 서구 관계자는 “자전거도로는 조성은 건설과에서 하지만, 주차단속은 다른 부서에서 맡고 있다”면서 “자전거도로 이용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대전시는 자전거의 안전을 위해 구축한 자전거도로 235개 노선 429.82㎞를 자전거도로로 지정 고시했다. 이번에 지정 고시된 자전거도로 노선은 총 235개 429.82㎞로, 자전거 전용도로는 35개 노선 66.62㎞,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는 200개 노선 363.20㎞이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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