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은 돈내고 책 빌려라?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졸업생은 돈내고 책 빌려라?

지역대 도서대여 예치금 '논란'

  • 승인 2015-10-04 16:53
  • 신문게재 2015-10-05 8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인 한모(27)씨는 얼마 전 모교 도서관에서 필요한 책을 대여하려고 하자 예치금 10만원을 내야 가능하단 말을 듣고 황당했다. 한씨는 “4년동안 등록금 꼬박꼬박 내고 다닌 학교인데, 졸업했다고 돈을 내고 이용하라는 건 너무하지 않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전지역 대부분의 대학들이 졸업생을 대상으로 도서대여 예치금을 요구해 원성을 사고 있다.

졸업생 대상 예치금으로 충남대·한남대가 10만원, 목원대 9만원, 한밭대·대전대 5만원, 우송대가 3만원을 받고 있다. 도서관 이용 기간이 만료되면 돈은 돌려받을 수 있다.

몇몇 대학은 지도교수 등의 보증이 있으면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지만, 학교를 졸업한지 오래된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도서관 이용 보증을 받기 위해 교수를 찾아가는 일이 쉽지는 않다고 항변한다.

지역대 도서관 관계자는 “졸업생 경우 재학생처럼 관리하기 어려워 책을 반납하지 않거나 분실해도 연락이 잘 이뤄지지 않아 예치금을 부과할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예치금을 내고 도서관을 이용중인 김희영(26·여)씨는 “스펙 쌓는다고 이것저것 준비하다 보면 1~2년은 소요된다”며 “학교측은 이런 사정을 알면서도 졸업생을 잠재적인 책 도둑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예치금을 실질적인 도서관 장서로의 투자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대전지역 대학교는 1인당 도서수가 전국 평균을 밑돌아 졸업생에게서 받은 예치금을 장서수 확대 등에 일정 부분 기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대학교육연구소가 발표한 지난해 학생 1인당 평균도서수를 보면 충남대 67권, 한밭대 56권으로 전국 국·공립대 평균(75권)에 못 미쳤다. 사립대 역시 한남대 54권, 대전대 51권, 목원대 49권, 우송대 26권으로 전국 평균(65권)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소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1.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