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대부분의 대학들이 졸업생을 대상으로 도서대여 예치금을 요구해 원성을 사고 있다.
졸업생 대상 예치금으로 충남대·한남대가 10만원, 목원대 9만원, 한밭대·대전대 5만원, 우송대가 3만원을 받고 있다. 도서관 이용 기간이 만료되면 돈은 돌려받을 수 있다.
몇몇 대학은 지도교수 등의 보증이 있으면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지만, 학교를 졸업한지 오래된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도서관 이용 보증을 받기 위해 교수를 찾아가는 일이 쉽지는 않다고 항변한다.
지역대 도서관 관계자는 “졸업생 경우 재학생처럼 관리하기 어려워 책을 반납하지 않거나 분실해도 연락이 잘 이뤄지지 않아 예치금을 부과할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예치금을 내고 도서관을 이용중인 김희영(26·여)씨는 “스펙 쌓는다고 이것저것 준비하다 보면 1~2년은 소요된다”며 “학교측은 이런 사정을 알면서도 졸업생을 잠재적인 책 도둑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예치금을 실질적인 도서관 장서로의 투자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대전지역 대학교는 1인당 도서수가 전국 평균을 밑돌아 졸업생에게서 받은 예치금을 장서수 확대 등에 일정 부분 기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대학교육연구소가 발표한 지난해 학생 1인당 평균도서수를 보면 충남대 67권, 한밭대 56권으로 전국 국·공립대 평균(75권)에 못 미쳤다. 사립대 역시 한남대 54권, 대전대 51권, 목원대 49권, 우송대 26권으로 전국 평균(65권)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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