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정류장이 횡단보도 보행자 대기공간에 설치돼 버스와 보행자가 뒤섞여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 버스가 정류장에 서면 시민들은 초록불로 바뀌어도 횡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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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버스정류장이 횡단보도에 너무 가깝게 설치돼 정차한 버스와 길을 건너는 보행자가 뒤섞이는 아찔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현장은 유성구 상대동 트리풀시티9단지 앞 버스정류장으로 횡단보도에서 1m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했다.
당초 횡단보도 앞에서 보행자들이 신호를 기다릴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었으나, 인근에 버스정류장이 없어 불편하다는 주민 민원에 의해 2011년 조성한 것이다.
버스전용 중앙차로제가 계획돼 길가에 정류장을 만들지 않았으나, 신도시 입주민이 늘어나고 중앙차로제 개통이 2018년 말까지 늦춰지면서 임시정류장이라도 필요해 진 것.
버스정류장 표지판을 세우고 비·바람을 막을 임시시설을 세운 곳은 문제의 횡단보도 보행자 대기공간이었다.
문제는 횡단보도 지역에 정류장이 세워지다보니 버스가 정차했을 때 보행자들이 길을 건널 수 없거나 위험해진다는 것.
정류장에 버스가 한 대 정차했을 때는 횡단보도 절반이 버스에 가려지고, 두 대의 버스가 정차하면 횡단보도는 완전히 가로 막힌다.
4일 현장에서 만난 주민 정모(46·여)씨 “버스가 어쩔 수 없이 횡단보도 위에서 정차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버스를 피해 횡단보도를 벗어나 건널지 아니면 버스가 지난 후 길을 건널지 매번 고민된다”며 “3년 전 이사 온 후 쭉 별다른 조치가 없었는데 빨리 변화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로 옆에 방음벽이 빈틈없이 세워져 정류장을 옮기려면 방음벽 공사를 다시 진행해야 돼 쉽게 옮길 수 없는 상태다.
또 버스전용중앙차로가 시행되면 도로 중앙의 정류장을 사용할 수 있으나 도안대로의 해당구간은 2018년 12월께 중앙차로제가 개통될 예정이다.
대전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2011년 주민 요구로 정류장이 만들어졌는데 그 당시 버스정류장이 들어설 곳으로 그나마 제일 마땅한 곳이었다”며 “횡단보도를 2~3m 뒤로 이전하는 것도 대규모 방음벽 공사를 함께 해야해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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