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그동안 메르스 양성 환자로 유일하게 치료받던 80번 환자(35)가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24시간 간격으로 진행된 바이러스 진단 검사에서 연속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지난 5월 20일 첫 번째 환자가 발생한 이후 국내에 남아있는 메르스 환자는 한 명도 없다.
80번 환자는 지난 5월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확진 환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후 6월 7일 감염이 최종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격리됐던 80번 환자는 7월 3일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계속 받았다. 그는 확진일로부터 116일간 메르스와 싸웠다. 이는 전 세계 메르스 환자 중 최장기간이다. 80번 환자의 완치가 늦어진 것은 기저질환으로 림프종을 앓아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오는 29일 24시 안에 다른 감염 환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국내 메르스는 완전 종식된다. 현재 메르스는 완치됐지만, 면역력 저하와 후유증으로 입원 중인 환자는 5명이다. 이 중 2명은 불안정한 상태로, 인공호흡기를 사용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로 대전과 충남에선 39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고, 누적 격리자는 3181명에 달했다. 대전과 충남은 각각 7월 10일과 7월 17일 모든 격리 조치가 해제된 후 추가 환자는 없었다. 대전과 충남을 거주지로 둔 환자 12명이 메르스로 숨졌다. 전국적으로 확진 환자는 186명이며, 이 중 36명이 사망했다. 확진 환자와 접촉해 격리된 자는 1만6693명이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5일 메르스로 피해를 겪은 의료기관의 손실 보상을 위한 '제1차 메르스 손실보상위원회'를 개최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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