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시행자의 부채 현황 및 사업이행보증 가능성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 시행만 요구, 결과적으로 시간만 허비했다는 지적이다.
이런 주장은 충남도의회 3농혁신 등 정책특별위원회 이른바 '안희정 청문특위'에서 나왔다.
특위는 지난 2일 의회 회의실에서 한목소리로 애초 사업시행자인 에머슨퍼시픽측의 사업 포기는 이미 예견됐던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김종필 위원(서산2)은 “당시 안면도 개발 사업을 하기 위해선 8000억 원이 필요했는데 에머슨퍼시픽 등기에서 자본은 55억원에 불과했다”며 “또 이행보증을 위해서도 최소 2000억원이 필요했지만, 에머슨퍼시픽 자본은 녹록치 못했는데 이를 도가 알면서도 묵인한 것인지, 심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도는 2011년 컨소시엄 지분비율 변경 요청을 할 때도 이러한 재무 현황에 대해 전혀 의구심을 갖지 않았다”며 “2011년 확인만 했더라도 안면도의 눈물은 흐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창규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분석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며 “당시 소송도 걸리고, 어떻게든 빨리 사업을 착수하려고 많이 검토하지 못하지 않았는가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다른 위원들도 지역주민 피해 최소화와 효율적인 개발방안 마련을 위한 도의 역할을 촉구했다.
정광섭 위원(태안2)은 “안면도 일부 지역민이 도에 임대료 폭탄을 맞고 있다”며 “안면도 개발 훈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땅값이 상승, 도유지 임대료마저 껑충 뛰었는데 결국 개발은 안 되는데, 땅값만 오른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원태 위원(비례)은 “24년간 안면도에서 도만 믿었던 지역민의 한을 풀어줄 때가 됐다”며 “개발만 믿고 기다려 온 지역민을 위한 지원 사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용호 위원(당진1)은 “왜 사업이 실패했는지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행정은 여전히 느긋한 것 같다”며 “분석과 자료를 통한 사업자 선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형달 위원(서천1)은 “안면도 개발 지역 중 정부 합동연수원의 경우 단순히 연수만을 위한 연수원이면 안 된다”며 “태안군에서 먹고 머물 수 있는 휴양 연수원이 건립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