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마지막 경기를 치른 후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가 '가을야구'의 문턱 앞에서 좌절했다. 하지만 팬들은 이전과 달라진 한화의 모습에 열광했고, 한화는 KBO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로 자리 잡았다.
한화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위즈와의 시즌 16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1-4로 패하며 정규시즌 144경기를 끝마쳤다. 올 시즌 한화는 68승76패 승률 4할7푼2리를 기록하며 현재 7위를 기록했다. KIA가 3경기에서 모두 패하면 6위로 올라서지만 포스트 시즌 진출(5위)에 실패한 만큼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며 올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시즌 막판 얇은 선수층을 극복하지 못하며 '가을야구'진출에 실패했다.
한화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화 팬들은 승리에 목말랐고, 결국 김성근 감독 영입에 한 목소리를 냈다. 한화는 결국 팬들의 성원을 반영해 김 감독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을 혹독하게 훈련시켰다. 선수들도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쳤다. 이는 전반기 성적으로 나타났다. 한화는 전반기를 44승40패(5할2푼4리)로 마쳤다.
4위 넥센에는 1.5경기차, 3위 NC에는 2.5경기차만 뒤져 있었다. 4월 말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5월 초에는 3위까지 순위가 올라서기도 했다.
전반기 한화는 박정진과 권혁의 필승조를 앞세워 무려 27번의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매 경기 끈기와 투혼을 발휘하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한화는 후반기 들어 체력적인 문제점을 보이며 추락했다. 최진행, 이용규, 김경언 등 핵심선수들이 부상과 징계로 팀 전력에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선발진의 부진에 있었다. 시즌 내내 부진한 선발진을 불펜 자원으로 메웠다.
이에 권혁, 박정진, 윤규진, 송창식 등 불펜 핵심 선수들이 부상이나 체력 저하로 버틸 힘을 잃고 말았다. 한화의 전반기 불펜평균 자책점은 4.67(4위)였지만 후반기 5.87(10위)로 추락했다. 결국 한화는 후반기 24승36패(4할)를 기록하며'가을야구' 경쟁에서 패하고 말았다.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것은 아쉽지만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의'환골탈퇴'한 모습은 팬들의 마음을 위로하기에 충분했다.
한화는 올 시즌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올해 한화는 구단 창단이래 가장 많은 관중(65만7385명)이 홈 구장을 찾았다. 올해 홈에서 가진 72경기 중 21번의 관중 매진을 기록했다.
한화는 원정 경기에서도 관중을 몰고 다녔다. 한화는 원정 경기 14경기에서 매진을 기록했다. 올 시즌 매진을 기록한 전체 64경기 중 한화의 경기가 35경기나 된다. 여기에 TV시청률 1위도 매번 한화의 몫이었다. 방송사 간 한화 경기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각종 포털에서도 한화는 이슈를 몰고 다녔다.
지난 3년간 최하위에 머물던 한화의 달라진 모습에 팬들은 열광했다. '투혼'을 발휘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팬들은 힘을 모아 응원했다.
김성근 감독은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한화 야구가 팬 속에 들어간 시즌이었다”면서 “홈 승률이 높은 것도 팬들 덕분이다. 마지막 홈 4경기 모두 이기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화의 2015시즌은 끝났다. 한화는 '가을야구'진출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까지 '가을야구'의 꿈을 이어가게 한 한화 선수들의 '투혼'은 칭찬받아야 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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