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3시 기준 누적강수량은 대전 49㎜, 청양 68㎜, 부여 59.5㎜, 보령 36.1㎜, 금산 34㎜, 천안 27㎜, 충북 보은 45.5㎜를 각각 기록했다.
대전에서 지난 9월 한달 총강수량이 18.5㎜였고, 부여 역시 9월 총강수량 22㎜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대전과 부여에서 하룻사이 50㎜ 안팎의 비는 적지 않은 양이었다.
오랜만에 내린 비가 오후까지 이어지면서 농민들은 물꼬와 배수로를 정비하면서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날 내린 비의 영향으로 대전 서구 한밭대교 하단의 갑천은 전날보다 40㎝ 가량 수위가 불었고 보령시 대천동의 동대교 대천천 수위가 23㎝가 높아졌다.
하지만,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강수량이 가장 적은 올해 충청권의 지독한 가뭄을 이날 비가 해소할 정도는 아니었다.
지난 9월 말 기준 평년 1335㎜씩 내리던 대전지역 비가 올해는 총강수량 562㎜(평년 대비 42%)에 그쳤고, 충남 역시 9월 말까지 536㎜의 비가 내려 평년 강수량 1143㎜에 절반(46%)도 안됐다.
대청댐 저수율에 영향을 주는 지역에 내린 1일 평균 강수량은 오후 3시 기준 32.5㎜에 불과했고, 보령댐권역에 내린 평균 강수량 역시 같은 시간 기준 60.3㎜였다.
이에따라 대청댐 수위는 오후 3시 64.64m로 하루 전 수위에서 거의 차이(4㎝ 상승)가 없었으며, 보령댐에서도 1일 수위 58.93m로 전날보다 수위 1㎝ 올랐을 뿐이다.
대청댐은 역대 3번째로 낮은 수위를 기록하며 가뭄상황 '경계단계'에 전기발전을 중단했으며, 보령댐은 역대 최저 수위 속에 '심각단계'의 제한급수에 돌입했다.
또 이날 낮에 태안, 당진, 서산 등 6개 시군에 해수면 상승의 폭풍해일주의보가 발효됐고 같은 시각 당진, 서천, 홍성 등 8개 시군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평년 10월 강수량에 비해 이날 많은 비가 내린 상황으로 내주까지는 비소식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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