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점 이상이면 1등급이기 때문에 1점이라도 더 따려는 불필요한 경쟁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어의 변별력이 낮아지면서 국어·수학 등 다른 영역에서의 사교육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졌다.
교육부는 1일 발표한 '2018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에 따르면 영어영역은 현재와 같이 100점 만점으로 등급간 점수 차를 10점으로 설정해 90점 이상은 1등급, 80~89점은 2등급, 70~79점은 3등급, 60~69점은 4등급이다. 현행처럼 문항 수는 45개이고 1개 문항당 배점은 2점 또는 3점이 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영어영역 1등급을 받는 학생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 수는 13만902명으로, 영어 절대평가를 적용하면 당시 수험생의 23.3%가 영어 영역에서 1등급을 받게 된다. 이는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모집인원인 7만7990명보다 많은 수치다. 앞서 교육부는 작년 12월 수능에서 영어 절대평가를 도입하기로 확정하고 정책연구를 진행, 고교 현장, 대학입학 관계자, 영어 및 평가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했다. 교육부는 절대평가 등급 개수로 9개 또는 4~5개 중 선택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교육부는 “학생 간 차이를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고 기존 수능 점수체제와 조화도가 높은 9등급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학생들은 다른 응시자와 무관하게 본인의 원점수에 따라 정해진 등급만 부여받는다”며 “점수 1~2점을 더 받기 위한 불필요한 경쟁은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육부는 2018학년도 수능에서 영어도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은 누구나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하겠다고 밝히며, 학생들이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등 균형 있는 능력을 향상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영어와 함께 절대평가 방식으로 치러지는 한국사는 만점이 50점이고 20문항이 출제된다.
국어는 45문항이, 수학은 가형과 나형으로 나뉘어 30문항이 각각 출제되고 국어와 수학의 만점은 100점이다. 사회·과학·직업탐구는 선택한 영역에서 2과목을 응시할 수 있고 제2외국어·한문은 선택한 1과목만 치를 수 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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