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에 검거된 전체 범죄자의 감소 추세에도 노인 범죄자 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1세 이상 노인 범죄자는 15만 902명으로, 2010년(11만 1453명)보다 35.4% 증가했다. 노인 범죄의 증가는 인구의 고령화와 연관이 크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528만 4000명에서 662만 4000명으로 25.4% 늘었기 때문이다.
또 전체 범죄자 수가 줄고 있는 것과 정반대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체 범죄자 수는 2010년 181만 4386명에서 지난해 171만 2435명으로 5.6% 줄었다.
전체 범죄자 가운데 고령 범죄자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0년 6.1%에서 지난해 8.8%로 확대됐다. 고령자가 저지른 강력범죄는 폭증 수준이다. 살인, 강도, 강간, 방화 등 강력범죄는 2010년 1159명에서 지난해 1869명으로 61.3% 증가했다.
고령자의 강력범죄는 대부분 성범죄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령 성범죄자는 1669명으로 전체 강력범죄의 89.3%를 기록했다.
고령 성범죄자는 4년새 74.8% 증가했고, 절도범죄자 역시 37.9%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고령 범죄를 줄이기 위해선 고령 인구가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찰학과 한 교수는 “노인들이 사회에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관련 범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미시적 대책보다 사회 전체의 인구학적·경제적 측면에서 접근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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