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가 자체 실시한 시민대학 운영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수강생과 상인들은 원도심 활성화 측면에서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설문조사는 2013년 7월 시민대학 개강 이후 10월 28일부터 11월 11일까지 수강생 328명, 상가 67곳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부정적인 결과가 나와 공개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해당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민대학 교육과정 종료후 도청 인근 지역에 머물다 가는 편인가?'라는 질문에 절반 이상인 51.8%가 '바로 귀가'한다고 답했다. '매우 그렇다'고 답한 수강생은 9.2%인 30명에 불과했고, '그런편이다' 38.4%(126명), 무응답 0.6%(2명) 순이었다.
머물다 간다고 답한 수강생 156명 중 35.9%(56명)는 지하상가와 지상상가에 머물다 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상상가만 이용 31.4%(49명), 지하상가만 이용 26.3%(41명), 무응답 6.4%(10명) 순이었다.
또 이들 중 대부분은 접근이 용이한 도청 뒤편 상가(40.5%), 도청 앞 상가(19.8%)를 주로 이용, 특정 지역만 시민대학 개강에 따른 효과를 보고 있었다.
상인들도 '2013년 7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시민대학이 영업에 미치는 효과는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미미하다(26명 38.8%), 영향없다(24명, 35.8%) 등 74.6%가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보통이라고 응답한 상인은 19.4%(13명), 큰편이다 4.5%(9명), 매우크다고 답한 상인은 단 1명(1.5%)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수강생들은 강의가 끝나도 원도심에 머물다 갈 수 있도록 도청부지를 활용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숲공원, 쌈지공원 등 휴식공간과 저렴한 찻집, 문화행사(음악회, 초청공연) 등을 통해 원도심을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조성해 줄 것을 제안했다.
수강생 A씨는 “대부분 수강생들은 승용차를 가지고 오는데, 원도심은 주차가 불편해 강의가 끝나면 바로 귀가하는 실정”이라며 “그러다 보니 수강생들끼리의 모임도 원도심이 아닌 거주지 인근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수강생들이 원도심 상가를 이용하고 갈 수 있도록 한달에 한 두번은 인근 식당에서 강사와 수강생 모두가 모임을 갖도록 하는 등 노력을 했다”며 “하지만 회비를 걷다 보니 해당 식당이 강사 등 특정인과 관계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면서 중단됐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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