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홍성군 한 식당에서 주인이 이날 밤부터 시작되는 단수에 대비해 물을 받아놓고 있다. 보령댐에서 물을 공급받는 홍성군 11개 읍·면은 격일로 12시간 단수에 들어간다.[연합뉴스제공] |
새벽과 낮 시간 오랜만의 단비가 내려 불안한 주민들의 마음을 위로했지만, 바닥난 보령댐을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충남 전체 평균 강우량은 29.8㎜, 보령댐 저수율에 영향을 미치는 인접지역 강우량은 평균 60.3㎜를 기록했다. 보령댐 저수율은 여전히 22.5% 수준으로 바닥이 훤히 보였다.
충남도에 따르면 보령댐 광역상수도 물을 가장 많이 공급받고 있는 서산시(1일 5만4222㎥)는 이날 블록별 감압밸브 조정으로 제한급수 적응훈련에 돌입했다.
하루 3만3617㎥를 공급받는 홍성군은 읍ㆍ면에 따라 격일 시간대별 제한급수에 나선다.
군은 아파트 등에서 대형 저수조에 물을 저장한 뒤 제한급수 때 사용할 경우 절수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저수조 물 저장 사례가 발견되면, 해당 건물에 대한 강제 감량 조치까지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보령시는 일 3만1561㎥의 물을 보령댐에서 공급받는데, 제한급수를 위해 배수지 수위를 낮춰 유출량을 20% 줄였다.
이 같은 제한급수 방식에 따라 고지대 일부 지역에서 용수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경우, 시는 병물 등을 대체 공급할 계획이다.
일 2만144㎥의 물을 공급하는 태안군은 관망 밸브 조정으로 유출량을 20% 줄였고, 당진시(일 1만1000㎥) 역시 배수지 유출밸브를 조절해 20% 감축했다. 보령댐 이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예산군(일 5287㎥)과 청양군(〃 3987㎥), 서천군(〃 3768㎥) 등도 밸브 조절을 통해 사용량을 20% 감축 중이다.
도 관계자는 “광역상수도 제한급수는 사상 첫 사례로 어떤 방식이 효과적인지 알 수 없는 만큼, 적응훈련을 통해 방식을 바꾸거나 보완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제한급수는 각 시ㆍ군 자율방식이지만,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보령댐에서 물을 내보내는 단계부터 공급량을 20%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응훈련 후 제한급수가 본격 시작될 오는 8일에는 경보 수준이 '심각 Ⅱ단계'로 확대돼 생활ㆍ공업용수 공급량이 일제히 20% 정도 감축된다.
도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제한급수 시작일을 5일에서 8일로 늦췄다.
보령댐은 도내 8개 시ㆍ군 48만여명에게 일 20만㎥의 생활ㆍ공업용수를 공급 중이다. 이번 제한급수를 통해 도는 일 5만555㎥ 가량 보령댐 광역상수도 공급량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주민들도 제한급수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내포신도시 롯데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는 공동으로 변기 수조에 벽돌을 넣어 물 사용량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충남도청 등 일부 기관은 물 사용 50% 절감 운동을 실천 중이다.
홍성읍에 거주하는 직장인 황모(39)씨는 “평소 양치부터 면도, 샤워까지 10~20분간 샤워기 물을 틀어 흘려보냈지만, 오늘은 양동이에 세 번 정도만 물을 받아 샤워를 끝냈다”며 “개인의 노력으로 절약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상당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홍성=유환동·보령=신광수·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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