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핫클릭]10월은 무슨 영화로 감성 채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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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핫클릭]10월은 무슨 영화로 감성 채울까?

사랑에 웃고, 노래에 취하고, 등골이 오싹

  • 승인 2015-10-01 14:40
  • 신문게재 2015-10-02 12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시네마, 핫클릭!]

10월의 극장가는 사랑에 웃고 노래에 취하며 공포에 빠져볼만하겠다. 배우 알 파치노가 생애 처음으로 가수 역할에 도전한 '대니 콜린스'가 화제이며 '본처'와 '후처'로 46년을 살아온 두 할머니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춘희막이', 역대 외화 공포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주온'시리즈의 최종판 '주온: 더 파이널',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Z: 부활의 F' 등이 개봉,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리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홍상수 감독의 17번째 장편영화다.

실수로 영화감독 함춘수는 수원에 하루 일찍 내려간다. 다음날 특강을 기다리며 들른 복원된 궁궐에서 윤희정이라는 화가를 만난다. 둘은 윤의 작업실에 가서 윤의 그림을 구경하고, 저녁에는 회에다 소주를 많이 마신다. 거기서 가까워지는 두 사람. 다른 카페로 이동한 두 사람은 술을 더 마신다. 거기서 누군가의 질문 때문에 함은 자신의 결혼한 사실을 할 수 없이 말하게 되고, 윤은 함에게 많이 실망하게 된다.

영화의 중간 타이틀을 기점으로 1부와 2부로 나뉜다는 점에서 독특한 영화 구조를 갖고 있다. 같은 주인공이 같은 장소에서 같은 말을 반복하는 1, 2부가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느낌이다. 똑같은 인물이 1부와 2부라는 두 개의 섹션 속에서 어떻게 다른 지를 보며 영화의 묘미를 즐기게 된다. 제68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국제경쟁부문 대상인 황금표범상과 함께 배우 정재영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춘희막이

한 지붕, 한 남자의 두 부인으로 살아온 두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막장'이라는 평이 돋보인다.

홍역과 태풍으로 두 아들을 잃은 큰댁 막이(88)는 집안의 대를 잇기 위해, 7살 정신연령을 가진 작은댁 춘희(69)를 집안으로 들인다. 작은댁 춘희는 1녀 2남을 차례로 낳았지만 정신적 장애가 있었기에 누군가의 보살핌이 절실했다. 큰댁 막이 할머니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작은댁 춘희를 내쫓을 수 없었다. 영감이 떠난 지 한참이 지나도록 둘은 모녀인 듯, 자매인 듯, 친구인 듯한 애매한 관계를 46년간이나 유지하며 함께 살았다. 모질고 질긴 두 할머니의 특별한 인연. 이제 서로의 마지막을 지켜줄 유일한 사람으로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는데….

남편이 죽은 뒤로도 계속해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두 여인의 기구하고도 얄궂은 인연을 차분히 담아냈다.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본처와 후처의 관계를 통해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답을 찾으며 감동을 전한다는 평이다.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CGV아트하우스상'을 수상했다. 제12회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총 4년의 제작기간, 2700 페이지의 프리뷰 노트와 180시간의 촬영 원본이 박혁지 감독의 열정을 엿보게 한다. 박 감독은 'EBS 세계의 아이들-눈의 아이, 하늘을 꿈꾸다'(2011), 'EBS 다큐프라임-아르덴 숲의 오래된 친구'(2010)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대니 콜린스

1940년 같은 해에 태어난 전설적인 뮤지션 존 레논의 음악과 배우 알 파치노의 연기가 스크린을 통해 만났다. 존 레논의 친필 편지를 34년 뒤에야 받은 영국의 싱어송 라이터 스티브 틸스턴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한다.

“그 편지를 좀 더 일찍 받았다면, 인생이 달라졌을 거야.” 40살 연하의 여자친구에 요일별 슈퍼카까지 최고의 부와 명예를 누리며 살아가던 슈퍼스타 '대니 콜린스'. 우연히 40년 전 '존 레논'이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받은 후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월드투어를 취소하고 매니저에게 더 이상 지금까지 해온 노래는 하지 않겠다는 폭탄선언 후 홀연히 뉴저지의 한적한 호텔에 투숙해 새로운 인생을 찾아 나가게 되는데….

존 레논의 '이매진', '러브', '뷰티풀 보이' 등 주옥 같은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10곡이 영화의 적재적소에 깔리며 '듣는 맛'을 살린다.

아네트 베닝, 제니퍼 가너, 크리스토퍼 플러머까지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 한다.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본 트랩' 대령으로 출연했던 명배우이다. 대니 콜린스의 오랜 친구이자 매니저 역으로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는 연기로 알 파치노와 호흡을 맞췄다. 댄 포겔맨 감독이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알 파치노, 단 하나의 배우를 염두에 두었다고 할 만큼 알 파치노는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로 돈과 명예를 가졌지만, 술과 약에 의지하면서 살고 있는 '대니 콜린스'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평이다. 영화 초반 대니 콜린스가 그릭 시어터에서 공연하는 장면은 실제 록밴드 시카고의 콘서트 현장에서 휴식시간에 촬영했다고 한다. 노래도 알 파치노가 직접 불렀다. “가수가 되고 싶었다”는 알 파치노의 노래 솜씨가 수준급이다.

●드래곤볼 Z: 부활의 F

인기 만화 '드래곤볼'의 새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시리즈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악당 '프리저'가 되살아나 손오공과 재대결을 벌인다.

파괴의 신 비루스의 별에서 수련하며 더욱 강해진 손오공과 복수를 위해 지옥에서 부활한 프리저의 대결이 흥미진진하다. 초사이어인으로의 진화해 온 손오공은 이번 작품에서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인다. 시리즈 사상 최강 전사들이 육·해·공 나아가 지구와 우주를 넘나드는 사상 최대의 스케일과 액션이 특징이다. 특히 화려하면서도 사실감 넘치는 액션은 이소룡의 스승이 사용했던 영춘권과 이소룡의 액션을 참고했다고 한다. '드래곤볼'은 1984년 일본의 만화잡지를 통해 첫 연재 후 전 세계 누적 2억 3천만부 발행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인기만화다. TV 시리즈는 전 세계 70개국에서 방영됐으며 1986년부터 시작한 극장판은 이번까지 총 19편이 개봉했다. 2013년작 '드래곤볼 Z: 신들의 전쟁'이후 2년만의 개봉이다.

●주온: 더 파이널

영원히 끝나지 않던 저주의 완결편. 공포의 근원 '토시오'와 '가야코' 탄생의 비밀이 밝혀진다.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실종된 여동생을 찾고 있는 마이. 그녀는 어느 날 밤 거실에 홀린 듯 앉아 있다 사라진 여동생의 모습을 목격한 이후 설명하기 힘든 기괴한 현상을 겪게 된다. 여동생의 소지품에서 오랫동안 결석 중인 '토시오'라는 아이의 집을 방문했다는 메모를 발견한 마이는 토시오의 집을 찾아간다. 하지만 공터로 변해버린 그 곳에서 마주친 낯선 남자에게서 그 곳이 '오랜 저주의 집'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 그녀의 일상은 끔찍한 공포로 변해가는데….

1999년 첫 공개된 이래 역대 외화 공포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하며 16년간 최장 흥행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주온'시리즈의 최종편이다. 최종편인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허술한 스토리가 공포감 대신 지루함을 준다는 평이 있다.

주온은 '저주받은 영혼'이라는 뜻으로, '주온'을 처음 제작한 감독이 만든 조어라고 한다. 본래 매니아층을 겨냥한 비디오판으로 만들어졌으나 컬트적 인기를 얻으면서 극장판으로 제작됐다. 미국에도 진출해 헐리우드 리메이크로도 만들어졌다. 공포 영화 중 전세계적으로 최고의 인지도를 지니는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꼬마 귀신이 이불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장면은 공포영화 팬들에게 두고 두고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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