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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청사. /사진=연합DB |
수장(首長)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대전시가 박근혜 정부 주요 정책의 장점으로 당색(黨色)과 무관하게 적극적으로 수용, 실천하고 있다.
내년 4ㆍ13 총선 등을 앞둔 민감한 시기라 여러 억측을 낳을 수도 있지만, '최초와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개의치 않는 등 실리주의 노선을 분명히 하는 모양새다.
대전시는 1일 시청 창의실에서 경제단체장들이 참여하는 청년희망펀드 기탁식을 개최한다. 지역경제단체들이 함께 청년희망펀드를 기탁하는 건 전국 최초다.
기탁식에는 박희원 대전상의 회장과 강도묵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장, 이종포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장, 김종민 대전산업단지협회장, 최상권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정태희 중소기업융합 대전세종충남연합회장, 김복경 한국여성경제인연합 대전시회장, 김영휴 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장 등이 참석해 공익신탁가입 증명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기탁은 KEB 하나은행의 '청년희망펀드'로 1계좌당 1만원 이상으로 원금과 이자를 전액 기부해 희망복지재단에 입금돼 중앙기금으로 활용되며,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용된다.
앞서, 지난달 21일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중 처음으로 권선택 시장이 가입한 청년희망펀드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사업이다. 1호 기부자인 박 대통령을 시작으로 지난달 25일 현재 국무위원과 정치인, 기업인 등 5만여명이 참여해 19억2000여만원이 모금됐다.
청년실업과 취업을 위해 추진 중인 공기업 임금피크제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대전시 산하 공사와 공단 등 4곳의 공기업은 이날 대전도시공사를 마지막으로 4곳 모두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에 이어 광역시로는 2번째다.
대전시설관리공단은 30일 정년퇴직 3년전인 58세부터 적용해 임금 감액률은 만 58세 8%, 만 59세 12%, 만 60세 25%다. 이를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내년부터 5년 동안 신규 채용 15명을 포함해 모두 44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대전마케팅공사 노사도 2016년 기준 만 56세부터 59세까지 연차적으로 4%씩 삭감하되, 60세는 30% 깎는 것으로 합의했고, 도시철도공사 노사도 2016년 기준부터 임금삭감률은 58세 10%, 59세 15%, 60세 20%로 각각 정했다.
대전도시공사 노사도 임금피크 적용 직전연봉을 기준으로 첫해(58세) 8%, 2년차(59세) 12%, 3년차(60세) 25%를 적용하는데 합의했다. 공사는 임금피크제로 조성된 재원을 활용한 신규채용과 퇴직자 충원 등을 포함해 향후 5년동안 모두 148명(일반직 34명, 무기계약직 114명)의 고용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맞춤형 서비스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정부 3.0’ 구현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
대전시는 이날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2015년 국민행복 민원실 평가에서 전국 광역시ㆍ도 중 처음으로 최우수기관에 선정됐다.
‘국민행복 민원실’은 정부 3.0 구현의 일환으로 민원실 시설과 환경 등을 개선해 다시 찾고 싶은 편안한 민원실 조성에 기여할 목적으로 지자체 민원실을 대상으로 공모, 선정하는 사업이다.
시는 민원인을 위한 북카페 등 쉼터와 실내 화단조성, 조명과 색채 디자인을 접목한 보라색 라운드형 민원창구, 다문화 가정을 배려한 창구와 수유실, 점자 안내문 등 사회적 약자 배려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 고위 관계자는 “대전을 위한 일이라면 당색을 초월한다는 게 (권 시장의) 기본 방침”이라며 “정치적으로 오해의 소지도 있을 수 있지만, 큰 틀에서 바라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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