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정규 작, '소망, 넘나듦, 안과 밖' |
문 작가는 1980년대 대한민국에 퍼포먼스 아트를 정착시킨 주인공으로 전위 예술사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회화에서부터 퍼포먼스, 자연 설치미술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40여년을 그만의 독특한 예술표현법을 창조하고 있다.
이번 초대전 '소망, 안과 밖, 넘나듦, 절편회화'의 작품들은 지난 1998년부터 연구를 시작해온 것들이다.
문 작가의 화두는 그림의 가장자리에 존재해야 하는 액자(프레임)를 그림의 내부에 위치시킴으로써 액자라는 역사적 관념을 낯설게 만든다.
여기서 액자는 신체로 말한다면 의상의 개념으로 비유할 수 있다.
이러한 스타일의 그림에 꽃이 액자 밖으로 튀어 나오게 함으로써 환상과 실제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를 허물고 그 자리에 '예술=환상=실제'라는 등식을 성립시키고 있다.
회화작품들의 경우 액자, 실존인물, 정물, 곤충, 풍경 등이 소재로 등장하지만, 어느 특정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정의 내릴 수 없다. 이 작품들에서는 비유적인 주제를 특이한 화면 구성으로 처리했다는 특징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문 작가는 “그림 속에서 액자의 경계를 넘나드는 꽃을 '행복 에너지'로, 그림 밖의 벽면에 액자 밖으로 나온 꽃을 향해 날고 있는 나비는 '행복을 듬뿍 가져다주는 전령'으로 제시했다”며 “등장인물과 꽃, 나비들의 조우를 통해 인간 행복의 가치와 자아실현을 다시 생각하게끔 했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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