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한 투수 김용주<왼쪽>와 내야수 하주석 선수. |
'한화이글스의 미래' 내야수 하주석과 좌완투수 김용주가 성공적인 복귀전을 가졌다. 이들의 활약으로 한화는 5강 싸움을 이어갔으며,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화는 하주석과 김용주를 지난달 29일 전격적으로 1군에 등록시켰다. 두 선수는 지난달 22일 상무를 제대한 후 일주일 만에 1군 무대를 밟았다. 한화로서는 5위에 대한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즉시 전력 보강을 선택했다.
신일고를 졸업한 하주석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했다. 그해 70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7푼3리 1홈런 4타점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쳤다. 2013년 5경기 출전에 그친 하주석은 상무에 입대해 2년간 군 복무를 했다.
하주석은 상무 복무 기간동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2군 퓨처스리그 88경기에 나서 타율 3할6푼6리 7홈런 62타점 81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여기에 유격수는 물론 외야수까지 전천후로 소화하며 발군의 수비 실력을 과시했다. 41개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발도 빠르다.
하주석은 지난달 19일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에 0-1로 뒤진 9회 말 2사 2루 상황에 대타로 나서 끝내기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하주석은 제대 후 팀에 합류해 원정경기까지 동행하는 등 꾸준히 훈련을 받았다. 김성근 감독은 하주석의 타격재능에 대해 인정하며 시즌 5경기를 남겨놓고 전격 1군에 등록시켰다.
하주석은 지난달 29일 삼성전에서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치며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가졌다.
경기 후 하주석은 “상무에서 웨이트도 꾸준히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해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면서 “아직 1군에 올라온 것이 얼떨떨하지만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주는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김용주는 기대와 달리 그해 2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40.50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후 2013년 6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인 후 상무에 입대해 군 복무를 수행했다.
한화는 올 시즌 막판 심각한 투수난을 겪고 있다. 선발 축을 담당하던 김민우, 안영명이 손목과 어깨 통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송창식, 권혁은 체력적으로 지쳐 있다. 여기에 배영수와 송은범 두 FA 투수가 믿음을 주지 못하자 김 감독은 김용주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김용주는 지난달 29일 삼성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5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의 7-6 한 점 차 승리를 이끌었다. 김용주는 이날 승리로 데뷔 첫 승리를 거뒀다. 김용주는 이날 직구 최고구속 140km에 머물렀지만 뛰어난 제구력을 앞세워 공이 낮게 잘 형성됐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커브가 날카롭게 구사되면서 삼성 타선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한화는 이날 승리와 함께 미래 선발 재목인 김용주의 가치를 확인하는 큰 소득을 거뒀다. 이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훈련을 잘 소화한다면 내년 시즌 한화는 선발 한자리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전망이다.
이날 경기 후 김용주는 “얼떨떨하고 행복하다”면서 “상무에서 자신감이 좋아졌고, 야구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선발뿐만 아니라 어느 자리에서든 꾸준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화는 올 시즌 하주석과 김용주를 제외하고도 오선진, 최윤석, 김경태 등이 군 제대를 마치고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모두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는 만큼 내년시즌 한화의 주요자원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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