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신도심 첫 특별건축구역으로 주목받았지만, 2017년 4월 입주를 앞두고 기대를 모은 컨셉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주민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에 휩싸이고 있다.
30일 행복도시건설청 및 2-2생활권 일부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이 같은 문제는 P1구역(롯데캐슬&신동아파밀리에) 내 입주 예정자간 갈등으로 수면 위에 부각됐다.
갈등의 서막은 시교육청 주관 초등학교 통학구역 배정에서 비롯했고, 가득초와 새롬초 배정을 둘러싼 M1블록(1267세대)과 L1블록(677세대)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했다.
설계공모상 통합 생활권으로 묶인 양 블록은 이제 통합 커뮤니티 설치냐 완전 분리냐를 놓고 뜨거운 논란을 맞이하고 있다.
이 같은 주민갈등 표면에는 30·40대 유입인구 폭발과 행복청 및 시교육청 등 해당 기관의 학생수요 예측 오류가 자리잡고 있다.
'8미터 이상 도로 분리 시, 단지 구분'이란 주택법 등 꽉막힌 현행법 규정 역시 주민 갈등의 씨앗으로 자라고 있다.
소통하는 주민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고, 건축 원가 및 유지관리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며 도입한 통합 커뮤니티 컨셉마저 흔들리고 있다.
벌써부터 양 블록 주민들 공동 카페에서는 상호간 감정에 생채기를 내는 인신공격성 글이 오가고, 입주 시작도 전에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현재 양 블록간 도로폭은 25미터로, 주택법상 완전 분리를 해야하는 현실이다.
하지만 설계공모와 당선작을 보면, '별도 부지 통합 설치 방식과 단지간 협력배치 방식' 등을 감안한 단지를 연계하는 보행자 가로의 확보·형성이 주요 지침으로 채택된 바 있다.
주민들은 더이상의 갈등 방지를 위한 국토교통부와 행복청의 실효성있는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첫마을 5·6·7단지 사례처럼 보행데크 설치가 대안이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수년간 제대로 이용을 못하고 있는 첫마을 피트니스센터 공간 등의 비효율 문제를 교훈삼아, 당초 구상한 통합 커뮤니티 기능을 제대로 도입하라는 입장도 제시하고 있다.
입주예정자 A씨는 “주민들이 이렇게 갈등까지 가도록 방치하고 있는 관계 당국에 화가 난다”며 “당초 계획대로, 설계대로 추진하자는 의견이다. 그리고 이 과정서 빚어진 주민간 오해와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행복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입장에 충분한 공감대를 갖고 있다. 보행데크 설치도 하나의 방안으로 고려하고 있다. 연말까지 관련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주민들과 하나씩 문제의 실타리를 풀겠다”며 “불필요한 갈등과 불신보다는 조금만 더 기다리는 여유를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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