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소비 침체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던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추석 대목을 맞아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29일 갤러리아 타임월드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9월 26일까지 추석선물세트 총 판매 실적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대비 11% 신장했다.
가격대별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30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세트가 전체 매출비중의 12%, 10만원 미만의 저가 상품의 경우는 전체 매출비중에 49%를 차지했다.
판매금액 기준 베스트 아이템으로는 갤러리아백화점의 한우 PB 브랜드인 강진맥우의 VIP세트가 1위, 견과믹스세트가 2위, 한우냉장세트가 3위를 차지하면서 전통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정육 상품들이 명절 선물로서 강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지난 7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 추석선물 제안 행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추석행사 기간 보다 6.2% 신장했다.
상품군별로는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홍삼, 비타민류 등 건강식품 선물세트가 16%로 가장 큰 신장세를 보였으며, 와인 등 주류 선물세트 9%, 정육 선물세트 4% 순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도 3~5%의 신장률을 보이며 추석 대목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마트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추석 선물 매출(예약판매 포함)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6.1% 늘었다.
품목별 증가율은 배 혼합 세트(4.2%), 냉장한우세트(18.2%), 통조림 세트(8.3%), 조미료 세트(4.5%), 커피·차 세트(12.4%) 등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 추석 선물 매출도 지난해 동기대비 6.7% 증가했다.
특히 커피·차(24.6%)·건강식품(10.8%)·조미·인스턴트식품(13.5%) 품목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재래시장 역시 지난해보다는 경기가 나아졌다는 게 전반적 평가다.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추석 용품과 선물을 알뜰하게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재래시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재래시장의 경우 마트나 백화점과 달리 뚜렷한 지표는 없는 상황이지만, 김장을 준비하는 소비자와 맞물려 매출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추석대목이 살아나면서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매출 부분은 한 시름 덜었다”며 “그러나 소비가 침체에서 벗어나 살아났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고, 추석 이후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유지될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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