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자체에서는 숨겨진 유적과 자료 등의 충남도 및 국가지정 문화재 등록을 위해서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체계적 관리로 훼손을 방지해 후손에게 있는 그대로의 문화재를 전해주고, 역사교육 등 대중의 활용과 전파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는 234개의 국가지정 문화재, 420개의 도지정 문화재, 314개의 문화재 자료가 있다.
모두 968개의 문화재가 도 및 국가의 관리를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 지정 문화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체계적인 관리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판단에 보령시는 올 초부터 지역 유적의 도지정 문화재 등록에 힘써왔다.
해당 문화재는 보령 경순왕 영모전으로 보령시 남포면 창동1길에 위치해 있다. 목조와 흙벽돌 기와지붕으로 만들어진 이 사당(38㎡)은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추모제향을 지내는 곳이다.
조선시대부터 사당을 조성해 마을의 대동제를 지내왔으며, 현재 사당에 경순왕 영정을 봉안했다. 지금은 정부의 손길은 닿지 않고 종친회가 관리하고 있는데, 시는 원형 보존 및 전파를 위해 도지정 문화재로 격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도지정문화재는 도 차원의 전문적인 보수와 관리 등이 지원되고, 대중이 찾기 쉽게 안내판 등도 세워진다.
시 관계자는 “보존·보수한다는 이유로 개인이 페인트 칠을 한다거나 정비하다보면 문화재가 의도치 않게 훼손돼 후손에게 전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는 이 사당을 둘러싼 담장 내부 198㎡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도에 요청했다.
얽혀 있는 역사를 볼 때 이 사당은 의미가 깊은 문화재다.
태조 왕건이 삼한을 통합할 때 경순왕(김부대왕)은 바다를 거슬러 남포현(보령)으로 와 선조가 세운 원찰인 성주선원을 보고 감상에 젖은 후 이곳에서 살다 일생을 마쳤다고 전해진다. 왕건은 낙랑공주(浪公主)라고도 하는 자신의 맏딸 안정숙의공주를 시집보내 경순왕을 사위로 삼아 벼슬과 영지를 내리기도 했다.
이런 내용은 도 민속자료 제32호로 지정된 호서 옥마산 김부대왕지기, 신증동국여지승람, 충청도읍지 등을 통해 전해 내려와 신빙성이 높다고 시는 설명했다.
경순왕은 927년부터 935년까지 재위한 제56대이자 신라의 마지막 왕이다.
시는 경순왕 영모전을 보존해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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