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추석 귀성이 시작된 24일 대전역에서 한 가족이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들고 기차에 오르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명절 추석, 고향을 향한 민족 대이동이 24일 역과 터미널에서 이미 시작됐다.
이날 오후 대전역은 고향을 찾아 이른 귀향을 서두르는 시민들로 대합실에 빈의자가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두 손 무겁게 선물보따리를 든 가족들이 에스컬레이터에 올라 대전역 대합실로 끊임없이 들어갔고, 기차를 기다리는 플랫폼에도 한복으로 곱게 차려입은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기차를 타는 게 설레는지 천천히 들어서는 KTX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부터, 곧 만날 할머니와 화상통화로 인사하며 출발을 알리는 가족까지 다양하게 귀성길을 맞이하고 있었다.
오후 6시30분이 넘어서면서 대합실 기차 안내판에는 일부 서울행 기차에 '좌석 매진'을 알리는 빨간불이 하나둘씩 들어왔고, 부랴부랴 끊은 입석 열차권을 든 20대 남성도 눈에 띄었다.
이날 대전역을 이용해 귀성에 오른 이는 5만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같은 시각, 대전 용전동 복합터미널에서는 횡단보도를 건넌 귀성객들이 터미널 건물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걸음을 제촉하는 귀성객들 사이에 작은 보따리를 든 노부부도 합류했다. 부모가 자식을 찾아가는 역귀성객이다.
터미널에서 만난 조용호(71)씨는 “아들내외가 서울에 살고 아이들이 고등학생이어서 우리가 서울까지 가기로 했다”며 “차를 끌고 자식들이 막히는 길을 내려오느니 걸을 수 있는 우리 내외가 올라가는게 모두에게 편해 지난해부터 명절을 아들이 있는 서울에서 보낸다”고 설명했다.
이날 백화점과 마트도 추석을 맞아 선물과 음식재료 등을 챙기려는 시민들로 붐비기는 마찬가지였다.
과일이나 선물, 제수용품 등을 구입하려고 많은 차량이 백화점과 마트에 몰리면서 퇴근시간 무렵에는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상가 안에서도 여러 사람이 뒤섞여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대학생 신지형(27)씨는 “사과라도 한 상자 사가려고 마트에 들렀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선물을 사러 나온 것 같다”며 “올 연말부터 취업 전선에 뛰어들텐데 추석동안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전을 빠져나가려는 귀성차량이 톨게이트와 국도에 집중되면서 유성IC와 1번 국도 계백로구간, 그리고 천안·논산고속도로 정안휴게소~정안 부근(5.3㎞)은 일찍부터 정체현상을 보였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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