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포항공과대 이영숙 교수 연구팀은 어린 식물이 버틸 수 없는 환경에서 일찍 발아하는 것을 막아주는 식물 호르몬 앱시스산(ABA)을 수송하는 단백질(수송체)과 그 수송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종자의 발아는 식물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첫 단계다. 배아는 성장에 좋은 환경이 갖춰졌을 때만 발아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견고하게 보호받는 종피 안에서 휴면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종자는 외피에 있는 배젖에서 식물호르몬(앱시시산)을 합성해 배아쪽으로 공급, 배아의 성장을 억제한다. 하지만 이 호르몬이 어떻게 배아까지 전달되는지 학계에 알려진 것은 없다.
연구진은 앱시스산을 배젖에서 배우로 수송하는 단백질 수송체를 찾기 위해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를 참고해 10개의 후보 수송체를 선별, 이 수송체의 돌연변이 종자를 수집해 야생종과의 발아정도를 비교해 4개의 수송체가 호르몬 수송에 직접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수송체 중 두 가지는 배젖의 세포막에 있어 호르몬 분비 역할을, 나머지 두 가지는 배아의 세포막에서 호르몬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수행하며 상호 협동해 종자의 휴면상태를 유지시킨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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