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대전 중구 대사동 보문산 대전아쿠아리움 개장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축하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대전아쿠아리움은 기존 아쿠아월드를 체험형 수족관으로 리모델링해 이날 재개장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대전 중구 보문산 일대가 우리나라 동·식물 테마파크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조성된 대전오월드를 비롯해 겨울에도 따뜻한 봄을 느낄 수 있는 꽃과 새를 조합한 화조원이 새롭게 조성되고, 우여곡절 끝에 아쿠아리움까지 재개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23일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오월드 내 플라워랜드 인근에 조성 중인 화조원(花鳥園) 등을 내년 10월에 개원할 예정이다. 말 그대로, 꽃과 새를 만날 수 있는 시설로, 전체 면적만 7만6746㎡(약 2만3000여평)에 달한다.
국비와 시비 등 모두 270억원이 투입된 사업으로, 사계절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화조원과 숲속테마원, 주차장 등을 조성한다. 기존의 오월드와 플라워랜드가 대부분 야외 시설이다 보니, 겨울철 관람객이 급감하면서 내놓은 사업이다.
열대정원, 수련정원, 조류체험장 등 총 3개 동으로 조성되는 화조원에서는 세계의 대표적인 꽃과 식물들, 조류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금강앵무, 리빙스톤투라코, 홈볼트펭귄 등 22조 235마리가 사는 조류체험장은 새장에 갇힌 새를 밖에서 보는 게 아니라, 커다란 새 장 속으로 관람객이 직접 들어가 새들을 만지고 어깨에 올리며 먹이도 주는 공간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에는 경주동궁원 버드파크가 있고 국외에는 고베 동물왕국, 가케가와 화조원, 주롱 새공원리 대표적이다. 모두 관람객들이 수동적으로 동물들을 관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동물들이 사는 곳에 자연스럽게 동화돼 직접 동물들과 호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운영 측면에서, 화조원은 오월드와 별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시너지 효과 등 다양한 측면에서 통합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공사 관계자는 “인위적인 장애물을 설치하지 않고 인간과 생물, 자연을 결합하는 핵심가치를 구현한 공간”이라며 “주 고객층이 가족단위임을 고려해 유아나 청소년을 위한 시설을 제대로 갖춰 호감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지구에 오월드와 화조원이 있다면 대사지구에는 아쿠아리움이 있다. 2012년 1월 개장한 '아쿠아월드'가 복잡한 문제로 한 달만에 문을 닫은 후 3년 7개월여만인 23일 재개장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잠수함 모형 내부에서 수족관을 볼 수 있고, 뱀 터널도 있다. 천연 동굴형 관람통로와 전 세계 다양한 민물고기, 파충류 등을 관람할 수 있고 낚시와 닥터피쉬, 터치풀 등 체험 프로그램과 악어쇼장도 갖췄다. 귀여운 동물을 직접 만져 볼 수 있는 실내 미니동물원도 들어선다.
이곳은 연중무휴로 운영될 예정이다.
대전아쿠아리움 관계자는 “지역 사회의 많은 관심을 받아온 만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시민 휴양시설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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