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자들은 각자 그동안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성공적인 트램 도입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김종천 대전시의원은 “이탈리아 밀라노, 오스트리아 빈 등의 경우는 트램을 주요 관광명소와 연결해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며 “독일 뮌헨은 지선으로서의 역할과 버스보다 빠른 평균 운행속도를 구축하는 등 유럽의 트램은 중요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트램은 노면에서 이동하기 때문에 도로교통법 적용에 따른 법 개정과 승용차, 버스와 추돌사고로 인한 안전성 확보가 필요하다”며 “해외사례 조사 결과 유럽 선진국의 경우 안전성 문제를 해결했다. 선진국의 우수사례를 철저히 분석하고 준비해 성공적인 트램 도입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영 대전발전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트램은 단순 교통인프라를 건설하는 사업이 아니다. 트램은 시민의 편의, 도심 활성화, 경관 개선 등 친환경적 도시 변화를 도모하는 것”이라며 “사업초기에 바람직한 계획 및 논의구조를 우선적으로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램사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또 한 가지는 주민참여를 통한 계획의 수립”이라며 “공청회 방식이 아닌 직접 참여해 의견과 디자인을 제시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재현 대전시 환경정책과장은 “지하철은 건설비가 만만치 않고, 고가철도처럼 높게 가는 것은 본능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거부감이 크다”며 “이는 효율성 측면에서 접근했다가 현재 고가도로를 대부분 철거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 때문에 트램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과장은 또 “대도시에서 대기오염 정책과 교통정책은 동전의 양면이다. 대기오염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동차가 해결되기 않으면 어렵다”며 “트램은 기존 도로를 일정부문 점유하고, 이로 인해 자동차 이용자에 불편을 준다. 하지만 트램이 도입되면 자동차가 15~20%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환경적인 측면에서 보면 지하철, 고가철도 보다 트램의 강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완전 개통하기 전 남은 10여 년 동안 트램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을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윤희진 중도일보 차장은 “인도, 육도 등도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동차 운행에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한 제도다. 대전은 이러한 자동차 중심의 교통문화에 익숙해져 있다”며 “그러다 보니 자동차가 점유하고 있는 땅을 뺏을 수밖에 없는 트램에 대해 편안했던 것을 방해하는 새로운 제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대전시는 트램과 관련된 행정절차 등 보이지 않는 부분에 치중하고 있다”며 “트램이 완전 개통되기 전까지 10여 년의 시간이 남았다. 지역 여론을 결집하기 위해서라도 이 기간 동안 시민들에게 자동차가 없어도 편리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사실 차세대 교통수단은 트램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교통적인 의미나 수단 뿐만 아니라, 환경적으로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렌체에서도 시민들이 전부 반대했는데, 시장이 밀어 붙였고, 지금은 모든 시민들이 칭송하고 있다”며 “트램은 시장의 결단과 의지가 중요하다. 시 대중교통혁신단도 국장급이나 부시장급으로 격상해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