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의 늑장대응과 검사시간 지체가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문정림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메르스 확진환자 185명에 대한 메르스 확진 검사 시작부터 결과가 나오기까지 평균 17.6시간이 소요됐다.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린 환자는 4일 22시간, 가장 적게 걸린 환자는 3.8시간이었다. 하지만 이 시간은 검사실에서 검사가 시작돼 결과가 나올 때까지다.
환자의 객담(가래) 채취와 보관, 검사기관 이송 등의 시간을 고려하면 평균(17.6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장 의료진들 사이에선 결과까지 2일 이상 걸린다는 지적이나 불만이 많았다.
검사결과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 것은 정부가 메르스 초기인 5월 20~29일 국립보건원에서만 검사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28일 민간의료기관, 30일 보건환경연구원, 6월 3일 임상검사센터에서 일부 선별검사가 진행됐지만 확진검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확진 환자가 늘자 6월 7일 이후에서야 각 시·도 보건환경연구원과 4개 임상센터, 40개 대학병원 등의 확진 검사를 허용했다. 확진검사 기관을 조기에 확대해 검사시간을 앞당겼다면 메르스 확산 방지에 효과적일 수 있었다는 게 문 의원의 설명이다.
문 의원은 “앞으로 검사 완료 시간을 향후 8시간 이내로 하기 위해선 진단실험실 확충과 시약확보 방안, 진단기법 전수 등 실제적인 계획과 예산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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