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 획정위원회(이하 위원회)의 지역구 의석 수 방침을 두고 농어촌 지역 의원들이 강력 반발했다.
농어촌 지역의원들은 21일 비례대표 의석 수 축소를 촉구했다.
박덕흠(보은·옥천·영동)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장윤석(경북 영주)·권성동(강원 강릉)·황영철(강원 홍천·횡성)·염동열(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및 새정치연합 이윤석(전남 무안·신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어촌·지방에 대한 배려가 없는 의석수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획정위의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농어촌·지방의 지역대표성 확보 및 국토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기형적 선거구 탄생을 방지해야 한다”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에 각각 1석 이상의 특별선거구를 채택해 선거구를 획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또 “여야 지도부는 농어촌 지역대표성 확보를 위해 지역구 의석수를 확대하고, 비례대표 정수를 축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강조했다.
이는 획정위가 현행 수준의 지역구 의석 수를 유지할 경우, 상당수 농어촌 지역이 통·폐합될 것으로 전망되고, 최대인 249석까지 늘려도 농어촌 선거구 배려는 매우 미미할 것으로 보이는데 대한 항변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농어촌 의원들의 이같은 요구에 동의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획정위 안은)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국회에서 합리적인 기준을 획정위에 주지 않은 데서 온 문제”라고 탄식하면서도 “새누리당은 지역구를 늘리고 비례대표를 줄이는 방향으로 하자고 주장했는데, 새정치연합은 비례대표를 줄일 수 없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여론은 의석수를 300석을 넘기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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