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빗물이용량이 바닥권에 있기 때문이다. 이는 충남연구원이 발간한 '충남도 특성에 적합한 물 재이용 체계 구축방안' 보고서에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빗물이용시설 630곳(충남 14곳)의 빗물이용량은 823만 5258t에 달한다. 이 가운데 충남은 2872t으로 전국 15개 시도(세종시, 제주도 제외) 가운데 0.29%에 불과, 매우 낮은 편이다. 경기(61.34%), 경남(11.86%), 서울(10.22%), 부산(7.55%), 강원(2.86%), 인천(2.72%), 대구(2.04%) 등 충남도보다 앞서 있는 지자체에 비할 때 초라한 수준이다.
도내 지역별 빗물이용 편차도 크다.
충남 빗물이용시설은 10개 시군에 분포돼 있는데 서천군 국립생태원 3개 시설 저류조 용량이 2120㎥로 도내 전체 저류조 용량의 75.5%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나머지 시군이 빗물이용 시설이 적거나 열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빗물이용은 대부분 조경용수로 사용되며 일부시설에서 화장실 또는 청소용수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충남의 하수처리수 재이용과 중수도 이용량은 전국 평균 이상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말 기준 도 하수처리량 대비 재이용율은 29.9%로 전국 평균 12%를 훨씬 웃돌고 있다.
중수도 이용량은 19만 6402㎥/일로 지자체로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위이며 한국수자원공사(36만 9826㎥/일)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선 빗물 등 물재이용에 대한 체계적인 방안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영일 충남연구원 연구위원은 “빗물사용량이 다른 지자체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어서 용수이용계획에 빗물관리계획 수립을 의무화하고 빗물이용시설 설치 시 보조금 지급, 인센티브 부여 등을 시행해야 한다”며 “물재이용에 대한 교육과 홍보프로그램 개발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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