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안팎에서는 획정위가 내놓은 여러가지 수 중에 현행인 246석의 유지 또는 최대인 249석으로 증가되는 안에서 채택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가운데 충청권은 현재 수준인 25석을 유지하게 될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적지 않은 격변이 예상되고 있다. 인구 하한 미달로 통·폐합 대상으로 분류되는 공주와 부여·청양, 보은·영동·옥천 선거구 존치 향배를 놓고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다음달 13일까지 제출될 획정위의 획정안에 따라 현역 의원은 물론, 같은 당 인사끼리도 첨예한 지역구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우선, 대전에서는 유성구가 갑·을 두곳으로 분구돼 7개 선거구로 늘어날 것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대전으로서는 그간 숙원으로 여겼던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이 실현될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반면, 충남은 전체 선거구 수가 10개로 유지되지만 그 내용은 상이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지역에서는 인구 상한선을 넘어선 천안과 아산이 분구가 되면서 '천안병'과 '아산을'이 각각 생기고 공주와 부여·청양이 통합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짙다.
그러나 아산을은 조건을 갖췄지만 선거구 조정 대상이 지역만 한정된 것이 아닌 전국을 대상으로 하기에 다음 기회를 노려야할 것이라는 시각도 병존한다.
이 경우, 과거 게리맨더링에 증설이 좌절, 표의 등가성 원칙에 위배된다면서 천안이 제기한 헌법 소원 제출 등의 전례가 답습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부여·청양과 홍성·예산이 해체되는 안도 거론된다. 이는 공주와 부여·청양, 보령·서천, 홍성·예산, 당진 등 5개 선거구가 '통폐합'을 거쳐 ▲공주·부여·서천 ▲보령·청양·홍성 ▲당진·예산 등 3개 선거구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는 지역민의 반발이 클 것으로 제기돼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김태흠 의원(보령·서천)이 성명을 내고 “충남 전체의 선거구 구도를 흔들어 문화와 관습이 다른 곳을 묶어 평지풍파를 일으키려는 것은 충남 전체의 민심을 뒤흔들어보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세력의 의도”라고 반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는 또 “국회의원직을 걸고라도 충남의 국회의원 지역 대표성이 타 지역보다 훼손되거나 필요이상으로 충남 선거구 구도가 흔들리는 것을 확고히 막아낼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충북의 경우, 보은·영동·옥천이 인구 하한 미달로 증평·진천·괴산·음성과의 '주고받기'를 통해 ▲보은·옥천·영동·괴산 ▲증평·진천·음성으로 조정될 것으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청주시 일부 지역과의 '분할 합치'설도 있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획정위는 자의적인 선거구 획정인 '게리멘더링'을 막기로 방침을 세운 바 있다. 또 선거구 수가 246석으로 결정되면 현재 4개의 선거구가 있는 청주시가 3개로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