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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이어 2위… 40대 중후반 '최다' 40세 이후엔 1~2년마다 정기검진 필요

  • 승인 2015-09-21 14:02
  • 신문게재 2015-09-22 10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 유방암

유방암은 갑상선암에 이어 여성암 발병률 2위로, 여성의 아름다움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유방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치료하지 않으면 전신으로 전이해 심각한 결과를 가져온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는 2001년 약 7천명에서 2011년 약 1만7000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유방암은 재발이나 전이가 잘 되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유방암에 대해 건양대병원 유방클리닉 이혜윤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유방의 구조와 유방암의 발생=유방은 기능적으로 유즙을 생산하는 유선과, 유즙이 흐르는 길인 유관으로 이뤄져 있다. 유방암은 유관과 유선을 이루는 상피세포에서 변형이 일어나면서 발생한다. 유관의 상피세포에서 기원한 유방암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상피세포가 비정형 상피증식이 일어나면 유방암으로 발전하기 쉽다.

우리나라 유방암은 40대 중후반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서구에 비해 젊은 연령에서 발생률이 높은 게 특징이다. 폐경 후 환자가 대다수인 서구에 비해 한국에서는 40대 젊은 환자의 발생률이 높다. 폐경 전 여성 유방암의 비율이 약 60%에 이르고 있다. 40대의 여성에서 40%의 높은 발생빈도를 보이며, 40세 이하의 환자도 약 20%를 차지한다. 이는 서구에 비해 약 3배 정도 높은 수치다.

이러한 사실은 한국 여성에게 맞는 유방암 예방과 조기검진, 진단과 치료, 그리고 치료 후 회복에 대한 프로그램 마련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유방암 위험인자=유방암이나 대장암은 흔히 '선진국형 질환'이라고 불린다. 산업화나 급속한 경제성장, 세계화 등으로 서구화된 식습관을 중요한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고지방, 고칼로리에 의한 고영양화, 비만 인구의 증가가 중요한 유방암 위험인자라고 할 수 있다. 저출산 현상, 짧은 모유 수유기간, 이른 초경, 늦은 폐경, 늦은 결혼연령, 임신을 하지 않거나 늦은 출산도 유방암 발생률을 높인다. 이밖에도 경구피임약 복용, 호르몬 대체요법사용, 유방암의 가족력 등이 유방암 발생 위험인자라고 할 수 있다.

▲유방암의 증상과 진단=가장 흔히 호소하는 증상은 유방 통증이다. 하지만, 유방 통증의 경우 대부분 월경주기와 관련해 생리적 현상이 훨씬 많다. 다른 증상으로는 만져지는 멍울이 있을 때,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올 때, 유방피부의 변화나 유두 함몰, 유방의 굴곡변화나 비대칭이 생길 때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유두와 유륜의 피부에서 지속적으로 진물이 나올 경우에도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유방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이 발견된다. 따라서, 유방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전문의와 상의 후 위험요소가 있는지, 혹은 신체검진 후 이상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 다음에 유방촬영술이나 유방초음파검사 같은 영상학적 진단으로 병변확인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병변 없는 경우에는 1~2년마다 정기검진을 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이상병변이 확인된 경우는 절제여부 결정을 위해 조직검사를 시행하게 되며, 비종양이나 비 증식성 병변일 경우 주기적으로 추적검사를 실시하고, 악성이나 증식성 병변일 때는 제거를 해야 한다. 조직검사결과 악성종양일 경우 전신 검사를 통해 치료계획을 세우게 된다.

▲유방암의 치료방법=유방암 치료는 크게 국소치료와 전신치료로 나눌 수 있다. 국소치료는 병변부위를 절제하고 절제 후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항암화학요법이나 호르몬요법, 면역치료는 전신치료라 할 수 있다.

과거 유방암 수술은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유방전절제술)이 주로 시행되었으나, 최근에는 유방을 일부분만 절제하는 유방 보존술을 더 많이 시행하고 있다. 유방 보존술은 유방을 4등분하여 4분의1 미만의 절제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에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유방암의 크기가 크거나 유방을 4등분 했을 때 서로 다른 구역에서 다발성으로 유방암이 발견되는 경우에는 유방 보존술을 시행할 수 없으므로, 수술 방법에 대해서 유방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유방전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에도 보형물이나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술, 또는 종양성형수술이 점차 보편화되어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 한국유방암학회 자료를 보면 2000년에는 99건이던 유방재건술이 2012년에는 910건으로 10배 정도 증가했다.

방사선 치료는 잔존 유방암 조직을 없애주고 생존율 향상에 가장 좋은 치료법으로, 유방보존술 후 항상 시행한다. 유방전절제술 후에도 림프절 전이가 많이 있는 경우, 유방암의 크기가 큰 경우나 절제면이 종양이 가깝게 위치한 경우에 방사선치료를 시행함으로써 생존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흔히 항암치료는 수술 후 시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필요에 따라서 수술 전에 시행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암이 클 경우 선행항암요법을 통해 크기를 줄여 유방보존술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수술 후 보조 항암 화학요법은 1cm 이상의 종양이나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도움이 되며, 특히 폐경 전 젊은 환자에게 효과가 크다.

호르몬수용체가 양성인 유방암에서는 항호르몬요법을 시행하면서 유방암의 치료 및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유방암 생존율=한국 유방암학회 발표에 따르면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위암 61%, 대장암 67%, 자궁경부암 80% 정도인 것에 반해 굉장히 높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생존율은 병기별로 달라진다. 2014년 유방암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0기암의 경우 99.8%, 1기 97.2%의 생존율을 보이지만 3기에는 78.7%, 4기에는 44.1%로 급격히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전체 생존율이 높은 유방암이긴 하지만 높은 병기일 때는 여전히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으므로 유방암에 걸리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모유수유를 하는 것만으로도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다. 호르몬 요법이나 피임약 사용에 주의하고, 규칙적인 운동, 저지방 식단, 금주 등을 꾸준히 지킨다면 유방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다. 30세 이후는 매월 유방 자가검진을 시행하고 35세 이후는 2년 간격으로 전문의의 임상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 건양대병원 유방클리닉 이혜윤 교수
▲ 건양대병원 유방클리닉 이혜윤 교수
40세 이후부터는 1~2년 간격으로 의사의 진찰과 유방촬영을 병행하면 예방과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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