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특위는 최근 4개 권역(테마·기업연수원·숙박·골프 지구) 현장을 살핀 뒤,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승언리 지역민과 마주했다.
전낙운 위원장(논산2)은 “도의 최대 숙원 사업인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이 1989년 닻을 올린 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관광 산업은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이마저도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나우식 승언4리 이장은 “안면도는 이미 젊은 사람들이 모두 떠난 상태”라며 “행정만 믿고 헐값에 땅을 판 지역민은 빚더미에 앉아 있다”고 한탄했다.
정광섭 위원(태안2)은 “이제 누구도 믿지 않고 도는 이미 양치기 소년이 됐다”며 “권역별로 나눠 개발한다고 하지만, 이마저도 언제 첫 삽을 뜰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유찬종 위원(부여1)은 “안면도 사업을 보면 충남도 주관이 없다. 조감도 역시 10년 전 구상”이라며 “이전 사업자가 만들어 놓은 것을 그대로 옮겨 쓰는 것이 진정한 행정인지 의문이다. 새로운 용역 등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고 질타했다.
김종필 위원(서산2)은 “도가 사업자의 땅장사에 놀아났다”며 “도가 안면도 사업을 위해선 1조4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 정확한 데이터 없이 어떻게 사업자를 선정할 것인지 답답하다”고 되물었다.
정책특위는 보령과 안면도를 잇는 연륙교 공사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도 날카로운 면모를 과시했다.
김원태 위원(비례)은 “당장 2018년 연륙교가 개통되면 안면도의 교통 체증이 불가피하다”며 “주변 도로 선형 개선 또는 우회도로 개설 등을 통해 교통 정체를 사전에 개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안면도국제관광지 조성사업은 2020년까지 모두 1조474억원을 투입,세계적 관광지로 만드는 것인데 26년째 헛바퀴만 돌고 있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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