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지사 /사진=연합DB |
2년 만에 열리는 안희정 호(號) 국정감사를 앞두고 충남도 안팎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 국감에서는 도의 잇따른 대형 현안좌초에 대해 감사위원의 맹공이 예상된다.
대권 잠룡인 안 지사를 흠집내려는 새누리당과 감싸려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간 치열한 신경전도 점쳐진다.
도에 따르면 22일 오전 10시 도청 대회의실에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충남도 국감이 시작된다.
이번 감사에는 안행위 감사 2반 정청래(반장), 서청원, 신의진, 이에리사, 정용기, 황인자, 김동철, 문희상, 박남춘, 유대운 의원이 화살을 겨누고 있다. 정당별로는 새누리와 새정연이 각 5명씩이다.
화약고는 안면도 국제관광지 및 황해경제자유구역 좌초, 당진평택항 매립지 관할권 문제 등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도가 실패한 대형 현안이다.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 사업은 2020년까지 모두 1조 474억원을 투입,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원 2993㎢에 호텔, 골프장, 테마파크 등을 유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도의 잦은 사업 방식 변경 등으로 우선협상대상자 투자를 이끌어내지 못해 결국 원점으로 돌아갔다. 2008년 닻을 올린 황해경제자유구역은 충남 송악·인주·지곡지구 2959만 7000㎡, 경기 포승, 향남지구 2545만 4000㎡에 자동차부품산업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육성하는 집적단지 조성이 골자였다.
이 역시 부동산 경기 침체와 투자 기업을 찾지 못해 사업자를 찾는데 난항을 겪어오다 일몰제 적용으로 지난해 지정 해제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당진평택항 매립지 관할권 문제는 당진시가 관할해 오던 매립지 71%를 중앙분쟁조정위원회가 지난 4월 평택시에 떼어주면서 촉발됐다.
이로 인해 도와 당진시는 자치권 훼손은 물론 향후 누리게 될 세수입 등 경제적 손실도 떠안아야 하는 처지다.
결국, 도는 5월 18일 대법원에 '당진평택항 매립지 귀속 결정 취소 소송'을 제기하며 대 정부 투쟁을 시작했지만 원하는 결론을 얻을지는 오리무중이다.
이번 국감에서는 도정뿐만 아니라 차기 대선 야권 주자 가운데 1명인 안 지사 개인을 둔 공방도 예상된다.
지난 2013년 국감에서도 등장했었던 안 지사의 잦은 특강 횟수를 두고 새누리당 의원들이 따지며 창을 겨눌 가능성이 있다. 이같은 상황이 되면 새정연 의원들은 안 지사의 방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지금까지 안행위 의원실로부터 100건이 넘는 자료 요구가 들어왔으며 국감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감사위원 가운데 정청래(금산), 서청원(천안), 이에리사(보령), 유대운(서산) 의원의 고향이 충남인 만큼 정치권에 도의 각종 현안에 대한 건의도 함께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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