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 등 신설 정부부처 이전과 행복도시건설청 예산 축소 등의 주요 현안 못잖은 찬·반 각축전이 물밑에서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무엇보다 시교육청을 필두로 세종고교평준화시민연대가 가세, 2017년 평준화 정상 추진이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직 다음 달 찬·반 여론조사 일시와 참가대상 범위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첨예한 이해관계와 이견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고교평준화시민연대는 그동안 평준화 도입 타당성에 기반한 서명운동 및 학부모 설명회를 연이어 갖는 한편, 지난 10일에는 지역 종교인과 교수 22명 지지선언을 이끌어냈다.
출범 3년차 신설학교 진학 기피현상이 뚜렷하면서 고교 교육과정 정상화에 난관을 조성한 만큼, 공교육 질 향상과 학교 균형발전을 위한 고교평준화 도입을 역설했다.
고대 세종캠퍼스(10명)와 공주대(7명), 지역 종교지도자(5명)가 이 같은 입장에 함께 했다. 지난 17일에는 일선 교사 479명의 지지도 이끌어냈다. 학교서열화에 따른 입시경쟁은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교육과 민주시민 자질 향상을 저해하고, 민주적 학교문화와 협력·배려·관계 상실 초래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전국 80% 고교생이 평준화 제도를 통해 고교에 진학하는 점도 강조했다.
시교육청이 지난 7월15일~20일 진행한 타당성 연구 조사(교사·학생·학부모 5123명 대상) 결과 역시 고교 비평준화 제도 불만족이 40%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면 만족은 24%에 그쳤고, 36%는 중립 입장을 보였다.
평준화 변경 필요성에 대해서도 필요하다 이상이 69.1%로 조사됐고, 반대는 30.9%로 확인됐다.
신도심 동지역 8개 일반계 고교 선호도를 보더라도, 남학생(41.3%)과 여학생(45.1%)의 한 학교 쏠림 현상을 드러냈다. 다만 도입 시 전제조건으로 '20분 이상, 30분 미만' 근거리 중심 배정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고교평준화를 반대하는 움직임도 적잖아 10월 여론조사 결과는 초미의 관심사로 남아있다. 고교평준화가 가져올 교육 파급효과가 인구유입 등 시 정상 건설과 어떤 상관관계를 가져올 지에 대한 인식이 변수다.
여론조사 결과 60% 이상 찬성이 나오지 않을 경우, 2017년 고교평준화 전면 도입은 무산된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고교평준화 공감대가 보다 많이 형성된게 일반적 사실이다. 하지만 신도심 유입인구 특성상 어떤 여론이 형성될 지는 미지수”라며 “교육주체별 셈범이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다. 10월 여론조사까지 치열한 장내·외 논리 싸움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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