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값비싼 선물을 최고로 여기던 때와는 달리, 합리적인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기 불황에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세트를 구매하려는 개인과 법인들의 수요가 늘면서 중저가 실속형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 추석 선물세트에서 중저가 선물세트 비중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확대했다.
중저가 선물세트는 상품군별로 과일 10만 원 미만, 건강식품 10만 원 미만, 와인 3만~5만 원대 상품이다.
편의점도 주 고객이 1인 가구인만큼 설 선물세트로 저렴한 소포장 상품을 제안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1인 가구 등 소가족이 부담 없이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전국 각지의 우수 특산품을 모은 다양한 '소포장 제수용 상품'을 준비했다.
'소소한행복'(2만원)은 배 3개와 예쁜 연꽃 주머니에 밤을 담았고, '제수용 사과배 세트'(3만5000원)은 차례상에 올릴 사과와 배 각 3개씩으로 구성했다.
세븐일레븐은 싱글족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유기농ㆍ천연 조미료로 구성된 '미니조미료 18종세트'(5만4000원)와 견과·씨앗으로 구성된 '자연간식 선물세트'(4만9000원), '세척 사과12입'(2만9000원) 등을 준비했다. 모두 소용량, 소포장 상품이다.
온라인몰 역시 설 대목, 1만~2만원대의 저렴이 공산품을 단체 구매하는 법인고객을 주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에 옥션은 생활선물세트를 대량구매하면 저렴하게 할인해 주는 '미리 보는 선물세트 2015 대용량 구매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에 주로 1~3만원 실속형 세트 주문이 많았으며 선물세트구매에 실속 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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