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센터에서 심리상담과 동기강화 훈련을 거쳐 자신이 도박에 중독됐음을 인정하고 욕구를 조절해 평범한 직장인으로 복귀했지만, 여전히 많은 빚과 주변의 시선은 극복할 짐으로 남아 있다.
대전과 충남·북에서 20·30대 젊은이들의 도박중독이 스마트폰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도박문제관리 대전센터에서 올해 상반기 중독 상담을 받은 이들의 45%가 20~30대였고, 중독자들의 평균 도박 피해액은 1억8000만원에 달했다.
17일 '도박중독 추방의 날'을 맞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전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01명이 센터를 찾아와 712차례 도박중독 상담을 받았다.
도박중독 문제에 대전센터를 찾아와 상담을 진행한 이들 중 30대가 전체의 30.8%에 달해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많았다.
연령 19세에서 39세까지 20~30대 중독 상담자는 전체 내방 상담자의 45.2%를 차지했다.
특히, 도박문제관리 대전센터를 찾은 이용자 중 경마와 카지노 등 합법적 도박에 중독된 이는 20%에 부과했고, 전체의 80%는 불법 도박에 중독된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축구와 농구 등의 결과를 예측해 돈을 거는 베팅도박이나 불법사이트의 카드도박에 중독돼 더이상 감당할 수 없어 도박문제관리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대전센터를 찾아 중독을 상담하고 치유과정을 진행 중인 이들의 도박 피해액은 평균 1억8000만원, 최대 20억원에 이렀다.
특히, 지난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진행한 조사에서 대전은 31%, 충남 29%가 이미 10대에 여러 형태의 도박을 경험하고 현금이나 사이버머니의 온라인게임형 도박에 중독률 9.1%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전센터 김경진 팀장은 “합법적 수단의 도박보다 불법도박에 의한 중독피해가 3배가량 더 접수되고 스마트폰 앱 등의 다양한 도박수단에 젊은 층이 쉽게 노출되는 경향”이라며 “자신이 도박에 중독됐다고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고 피해가 커지는만큼 지인이나 전문기관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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